최근 전 세계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으로 들어 갔다. 특히 아시아 증시 하락폭이 두드러지는데 상승 반전 계기로 중국 원자재 수요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전 세계 대표적 산업용 원자재로서, 원유와 구리 가격은 등락을 함께 해야만 한다. 그러나 올해 이 두 원자재의 가격 움직임은 서로 다른 행방을 보였는데, 원유 가격은 15% 상승하는 동안 구리는 그 만큼의 하락을 보였다.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의 특이성은 제외하고라도, 미 대통령의 정책들로 인해 올해 원유와 구리 가격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원유 가격 상승 요인으로, 트럼프는 이란에 제재를 가했다. 구리 가격 하락 요인으로, 트럼프는 중국과 무역 전쟁을 시작하며 전 세계적으로 금속 및 기타 상품의 가장 큰 소비국인 중국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했다.

역사적으로, 헤지 펀드 매니저들과 다른 상품 투자자들에 의한 원유와 구리 시장에서의 투기적 순 포지션은 대체로 함께 움직였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이러한 가격 상관관계가 네거티브하게 변화했다.

원유는 기본적으로 선진국 중심적인 상품이며, 선진국 원유 수요가 높아 신흥국에서의 원유 수요 부족을 벌충했다. 한편 구리는 신흥국에서의 공급 부족으로 고통을 받았다.

그러나 사우디산 원유로 인한 원유 공급 과잉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란 제재와 관련한 `공포 요인`이 수그러들었기 때문에 지난달 원유의 광채는 빛을 잃었다. 서부의 에너지 감시기관 국제에너지기구(IEA), 그리고 원유 생산국 모임인 석유 수출국 기구(OPEC) 모두가 최근 원유 공급이 안정적이며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원유 시추기 수는 3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이는 원유 시추 활동이 더 증가했음을 시사한다. 한편 에너지정보청(EIA)는 미 원유 재고량이 5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금속 수요를 분석한 자료를 부면 비록 WTI 원유 가격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다 해도, 구리가 올해 말 반등함으로서 원유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구리 소비 30%는 부동산 부문에서 이뤄지는데, 감소한 법인세와 개인세로 올해 하반기에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사이클과 방향을 같이 하는 구리 가격의 반등은 이번 하락장에서 중요한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호 유안타증권 골드센터 대전점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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