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전시 유성구 탄동천 사이언스길에 단풍이 물들어 있다. 사진=서지영 기자
24일 대전시 유성구 탄동천 사이언스길에 단풍이 물들어 있다. 사진=서지영 기자
"도시 곳곳에 아름다운 단풍길이 많아 교외로 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동료들과 단풍을 즐기고 있어요."

대전시 유성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신영순(50·여)씨는 최근 점심시간마다 단풍이 물든 탄동천 산책길을 걸으며 단풍놀이를 즐기고 있다. 탄동천을 따라 길게 나있는 사이언스 산책길은 인근 연구단지 직장인들과 주민들에게 숨은 단풍명소로 유명하다.

대전시 도심 곳곳에 조성된 녹지들에 단풍이 물들며 온 도시가 단풍놀이 명소가 됐다. 이에 시는 11월 테마여행 주제를 `대전의 낙엽길`로 정하고, 유성구 탄동천길, 보문산 둘레길, 국립대전현충원 은행나무 길 등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지역의 단풍 명소를 선정 중이다.

이처럼 대전 도심의 단풍명소들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게 된 데에는 대전의 넓은 공원비율에 있다. 도시의 인구를 공원면적으로 나눈 대전시의 1인당 결정면적은 24.5㎡로 서울(11.5㎡), 광주(13.4㎡), 인천(24.1㎡) 등 타 광역시의 비율을 웃돌고 있다. 여기에 대전의 공원면적도 총 3754만 6000㎡에 달해 시민들이 도심 곳곳에서 힐링 산책을 만끽할 수 있다.

주요 단풍길을 살펴보면 첫번째로 자전거족들을 위한 `유등로 플라타너스길`을 꼽을 수 있다. 평송청소년문화센터와 유등천을 사이에 두고 조성된 플라타너스 길은 보행자가 적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조성돼 있다. 가을을 맞아 짙게 물든 플라타너스길은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최고의 단풍코스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가을산책로도 있다. 새빨간 단풍과 노란 은행잎, 느티나무잎이 어우러진 유성구 탄동천 사이언스길은 맞은편 성두산의 푸른 소나무군락지와 어우러져 다양한 빛깔을 뽐낸다. 20대 청춘들을 위한 캠퍼스 단풍길도 빠질 수 없다. 지역대학의 캠퍼스에는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백합나무 등 넓은 부지에 높이 솟은 가로수 길이 조성돼 있다. 특히 충남대학교의 경우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 중앙도서관으로 이어지는 백합나무 가로수길이 조성돼 짙은 노란빛으로 물들어 있다. 국립대전현충원은 성묘객 뿐만 아니라 웅장하게 늘어선 은행나무길을 감상하러 모인 시민들로 북적인다. 현충원의 넓은 부지를 따라 은행나무 외에도 코스모스, 느티나무 등 다양한 가을식물들을 만날 수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다.

대전시청과 정부대전청사 사이에 조성된 보라매공원은 대중교통 또는 도보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대전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공원 중 하나다. 도로 바깥쪽으로 식재된 메타세콰이어의 푸른색과 공원 안쪽에 식재된 느티나무의 노란색, 단풍나무의 빨간빛깔이 어우러져 단풍의 진수를 보여준다. 또 둔산대공원에 위치한 한밭수목원에는 낙엽활엽수와 억새, 갈대 등 다양한 가을식물들을 만날 수 있어 최고의 가을소풍 명소로 손꼽힌다.

시 관계자는 "10월 말부터 11월 초는 도심에서 가을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며 "지역 곳곳에 펼쳐진 가을명소를 찾아 힐링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4일 대전시 유성구 탄동천 사이언스길에 단풍이 물들어 있다. 사진=서지영 기자
24일 대전시 유성구 탄동천 사이언스길에 단풍이 물들어 있다. 사진=서지영 기자
지난 23일 국립대전현충원의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노랗게 물들어 가을빛을 뽐내고 있다. 사진=윤종운 기자
지난 23일 국립대전현충원의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노랗게 물들어 가을빛을 뽐내고 있다. 사진=윤종운 기자
24일 충남대학교 내 가로수가 노란 빛으로 물들어  있다. 사진=윤종운 기자
24일 충남대학교 내 가로수가 노란 빛으로 물들어 있다. 사진=윤종운 기자
24일 대전시 유성구 탄동천 사이언스길에 단풍이 물들어 있다. 사진=윤종운 기자
24일 대전시 유성구 탄동천 사이언스길에 단풍이 물들어 있다. 사진=윤종운 기자
24일 대전시 유성구 탄동천 사이언스길에 단풍이 물들어 있다. 사진=윤종운 기자
24일 대전시 유성구 탄동천 사이언스길에 단풍이 물들어 있다. 사진=윤종운 기자

서지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