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한화이글스 선수.
김태균 한화이글스 선수.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한화이글스가 4경기 만에 가을잔치를 끝냈다.

한화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며 11년 만에 맞은 가을야구에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올 시즌 한화는 `반전의 승부사`로 화려하게 도약했지만 가을 잔치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다.

한화는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5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넥센에 무릎 꿇으며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내줬다.

한화는 시리즈 동안 투타 모두 가을야구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대전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타선의 응집력 부재 속 넥센에 모두 내줬다. 1차전에선 잔루가 12개에 달했고, 2차전에서도 잔루가 10개였다.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3차전 고척 원정길에서는 호잉이 1점포를 터뜨리고 김태균이 결정타를 날리는 화력을 앞세워 귀한 1승을 거뒀다.

그러나 내일없는 경기를 펼쳐야 할 4차전에서도 경기 부담감이 타선의 침묵으로 발현됐다.

한화는 1회 1사 만루에서 이성열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선취했지만 이어진 2사 3루에서 김태균이 뜬공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4회 1사 2,3루에서도 김회성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따냈지만 이후 5회 2사 1,2루와 6회 2사 2루, 8회 무사 1루에서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9회 무사 2루에서도 정은원, 정근우, 이용규가 모두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마지막 기회를 소멸시켰다. 4차 선발 박주홍이 역투했지만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잇따라 놓쳐 실점으로 이어진 것도 패인이다.

한용덕 감독은 23일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뒤 "끝까지 열렬히 응원해주신 팬에게 좀더 길게 가을야구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올해는 끝이 났지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잘해 내년에는 팬들께 좀 더 큰 즐거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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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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