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제진흥원과 함께하는] 도약하라! 충남 중장년 기업④

이기수 `수리치` 대표
이기수 `수리치` 대표
인생 100세 시대. 경험과 특기를 살려 새 길에 나선 중장년 창업자들이 있다. 고유 아이템으로 성공신화에 도전하는 충남의 유망 중장년 창업자들을 충남경제진흥원(원장 나윤수) 추천을 받아 4회에 걸쳐 2명씩 소개한다.

△`대추랑` 농가 소득·고용 창출 일석이조=이정복(47) 대표는 창업 전 10년 넘게 식품산업에 몸 담았다. 그동안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2015년 `대추랑`을 창업 했다. 첫 제품은 대추칩. 대추 산지로 유명한 경북 경산의 대추만 100% 사용해 만들었다. 대추 고유 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원물을 찾아 이 대표가 직접 발품을 팔아 경산의 대추농가 다섯 곳을 물색했다. 농가와 직거래로 매년 최상급 대추원물 20여 t을 확보했다. 중간 유통과정을 생략해 농가에 더 많은 수익을 지급하고도 이 대표는 비용을 절감했다. 저가 대추 위주의 다른 제조사들과 달리 좋은 원재료로 차별화를 꾀한 승부수는 적중했다. 홈쇼핑은 물론 전통찻집 프랜차이즈 등에서 대추랑의 `바삭대추칩` 구입이 잇따랐다.

이정복 대표는 올해 충남경제진흥원의 `2018년 중장년 재도약 창업사업`에 선정돼 제품 다각화에 나섰다. 신제품은 회사가 위치한 공주의 대표 농특산물인 밤에서 출발했다. 어려움도 있었다. 밤은 대추보다 부숴지기가 쉬워 칩 형태 가공에 난제가 발생했다. 부단한 도전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원물 수급을 위해 공주의 무농약 재배 밤 농가 다섯 곳과 MOU를 체결했다. 지난 추석 때 대추칩과 밤칩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출시해 시장 반응을 타진했다. 소비자 만족도가 높았다.

이정복 대표는 "고향에서 공주의 농특산물로 6차 산업화를 선도한다는 자부심에 보람도 크다"며 "내년에는 밤칩의 본격 생산을 위해 설비 증설은 물론 추가 고용도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리치` 자연 닮은 교구재, 생태미술교육 앞장=이기수(42) 대표는 공주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냈다. 세밀화 작가 등으로 활동하다가 2016년 공주로 귀촌했다. 아이들 때문이었다. 그는 "농촌에서 자란 시간이 가장 좋았다"며 "아이들에게도 비슷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어 귀촌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귀촌에 앞서 창업한 1인 회사 `수리치` 사명도 이 대표의 고향 마을 이름에서 따왔다. 수리치의 제품과 서비스에는 아이들의 생태감수성을 자연스레 키워 주고 싶다는 이 대표의 바람이 일관되게 담겼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멸종위기 동물들을 한땀 한땀 세밀화로 그려 2016년 달력을 내놓았다. 아이들이 열두 띠 동물형태의 원목블럭을 갖고 놀며 숲의 탄생과 사라짐, 복원을 체험할 수 있는 `마을숲` 블럭놀이 시리즈도 선 보였다. 올해는 충남경제진흥원의 `2018년 중장년 재도약 창업사업`을 통해 계룡산, 설악산, 제주도 등 우리 산과 땅의 사라지는 동물과 물고기들을 아이들이 놀이로 접할 수 있는 나무블럭 제품이 완성단계에 있다. 산과 각 동물 형태를 퍼즐 같은 한 점의 그림으로 구현한 조립판에 원목블럭을 맞춰가며 아이들은 수달, 표범장지뱀 등 우리나라 멸종위기종들을 알게 된다.

수리치는 `빛깔놀이` 등 미술을 접목해 생태미술교육 저변 확장에도 앞장서고 있다. 생태교육을 실천하는 `중부권생태공동체`와 함께 생태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필요한 교구재들은 수리치가 새롭게 만들어 보급한다. 이기수 대표는 "내년에 동화책과 새 블럭제품이 나온다"며 "부모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생태미술 활동교재도 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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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복 `대추랑` 대표
이정복 `대추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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