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유치원 원서접수 시작...국공립 유치원 경쟁률 치열할 듯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2일 오전 대전 유성구 반석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부총리와 사립유치원 학부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2일 오전 대전 유성구 반석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부총리와 사립유치원 학부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사립유치원 종합대책과 전국 시·도교육청 유치원 감사 결과 공개를 앞두고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공립유치원 추첨에서 떨어질 경우 집에서 가까운 사립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고 싶어도 해당 유치원이 비리 유치원이라면 원거리 통학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는 25일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같은 날 전국 시·도교육청에서도 유치원 감사결과 시정 상황을 점검해 시정 여부를 포함한 감사결과를 유치원 명칭을 포함해 공개한다.

대전시교육청은 기존에 공개된 2016-2018년 감사 자료에다 2013년부터 진행된 감사 자료까지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 시교육청 홈페이지 공개를 위한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으로 예정된 날짜에 공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교육당국의 움직임에 학부모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동시에 걱정도 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단순 서류미비 등 행정오류로 감사에 지적된 유치원도 비리 유치원으로 인식되면서 사립유치원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수의 유치원이 밀집된 지역은 공개되는 감사 결과에 따라 유치원을 선택할 수 있지만, 선택의 폭이 좁은 학부모들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학부모 최모(40·대전시 유성구) 씨는 "집 근처 사립유치원은 앞서 공개된 유치원 명단에 없어서 안심하고 있다. 앞으로 공개되는 자료에도 포함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며 "인근에 이 유치원 말고는 유치원이 없어서 이 곳이 비리 유치원으로 공개되면 원거리 통학을 해야하는지 그냥 믿고 보내야 하는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는 "집 근처에 사립유치원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일단 집에서 멀더라도 국·공립유치원에 지원할 생각"이라며 "주변에 같은 생각을 가진 학부모들이 많아서 자녀를 국·공립유치원 보내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맞벌이 등의 사정으로 인해 사립유치원을 선호하는 학부모들은 정부의 종합대책을 계기로 사립유치원이 개선되길 바라고 있다.

직장인 황모(38·대전시 서구) 씨는 "부부가 모두 일을 하는 가정은 아이를 아침 일찍 맡길 수 있고, 퇴근 시간까지 봐주는 사립유치원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사립유치원도 이제 온라인 입학시스템인 `처음학교로`에 참여해 모든 것을 공개하고 경쟁을 해야 학부모들이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처음학교로 시스템을 통해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단설유치원은 1순위에 마감될 것으로 예상되고 일부 병설유치원만 일반 모집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사립유치원의 참여율은 매우 낮은 상황으로 오는 31일까지 접수를 받는 만큼 남은 기간 독려해서 많은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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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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