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줄팔랑나비. 사진=환경부 제공
은줄팔랑나비. 사진=환경부 제공
하천변 개발 등으로 서식처가 사라져 멸종위기에 처한 은줄팔랑나비<사진>가 금강 일대서 역대 최대규모로 발견됐다.

23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생태원과 함께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금강 중·하류 지역 30㎞ 구간의 수변 생태공간 185곳을 조사한 결과, 충남 논산시·부여군 등 일대의 수변 생태공원 7곳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은줄팔랑나비 애벌레 346마리, 어른벌레(성충) 2마리 등 총 348마리를 발견했다.

은줄팔랑나비가 이들 지역에서 발견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며, 애벌레도 처음이자 역대 최대 규모로 발견됐다. 그간 은줄팔랑나비는 기존 환경부 조사 사업에서 강원 인제군과 경남 밀양시 등에서 어른벌레만이 1마리에서 최대 25마리까지 발견됐다.

은줄팔랑나비는 양쪽 날개를 모두 펼쳤을 때의 길이가 3.1-3.5㎝이다. 날개 윗면은 흑갈색이고 아랫면은 황갈색이며, 특히 뒷날개 아랫면 중앙에 가로로 길게 은백색 줄무늬가 있다. 애벌레는 가늘고 긴 모양으로 담녹색 바탕에 암녹색의 가는 선 3줄이 있다.

은줄팔랑나비가 가장 많이 발견된 지역은 논산시 강경읍 일대 개척지구에 있는 생태공원으로 애벌레 103마리와 어른벌레 2마리가 발견됐다. 이번 조사에서 어른벌레가 발견된 유일한 지역이다. 이어 부여군 봉정지구 생태공원에서 애벌레 100마리, 근처 군수지구 생태공원에서 애벌레 80마리 순으로 발견됐다.

은줄팔랑나비는 물억새, 갈대 등 수변식물이 풍부한 연못이나 습지, 강가 인근에서 주로 서식하며, 과거에는 전국적으로 분포했으나 하천변 개발 등으로 서식처가 사라지면서 멸종위기에 몰렸다.

김영훈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은줄팔랑나비 등 4대강 수변 생태공간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보호 및 보전을 위해서 관계기관과 협의를 강화하고, 관련 대책 수립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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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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