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숙 하와이대학교 명예교수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독립기념관에 자료 3700여 점을 기증했다. 서 교수의 자료기증식이 24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서대숙 교수의 모습. 사진=독립기념관 제공
서대숙 하와이대학교 명예교수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독립기념관에 자료 3700여 점을 기증했다. 서 교수의 자료기증식이 24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서대숙 교수의 모습. 사진=독립기념관 제공
국제사회에서 일찌감치 북한전문가로 독보적 입지를 굳힌 서대숙(88) 하와이대학교 명예교수가 평생을 모은 자료 수천 점을 독립기념관(관장 이준식)에 기증했다.

22일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1972년부터 1995년까지 하와이대학교 교수 및 동 대학 한국학연구소 소장을 지낸 서대숙 교수는 2009년부터 순차적으로 독립기념관에 자료를 기증했다. 독립기념관은 미주 자료 수집차 미국 방문시 현지에서 서 교수를 만나 기증 자료를 받아왔다. 기증 자료는 서 교수가 50여 년간 연구해 온 한국독립운동 자료가 망라됐다. 북한 연구 자료도 다수였다. 자료들에 기록된 언어만도 국문부터 영문, 일문, 중문, 러시아문 등 다양했다. 서 교수는 일제강점기 한국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운동의 1세대 연구자로 각국 언어에도 능통했다.

서 교수는 지난 3월에도 독립기념관에 자료를 기증했다. 기증 자료에는 서 교수가 가장 소중하게 여겨 온 큰 형 고 서원숙(1940년 작고) 선생의 유품인 1933년 숭실학교 졸업앨범이 포함됐다. 서 교수는 1931년 중국 간도 용정에서 출생했고 부친 서창희 목사는 문익환 목사의 부친인 문재린 목사와 함께 용정에서 민족운동을 벌였다. 서 교수가 기증한 졸업앨범을 통해 일제강점기 간도에서 멀리 숭실학교에까지 장남을 유학 보내 민족교육을 받게 한 서창희 목사의 면모와 서 교수의 가족사 단면을 살펴볼 수 있다.

기념관은 2009년부터 10여 년간 총 3700여 점 자료를 기증한 서대숙 교수에 고마움을 담아 24일 `서대숙 교수 자료 기증식 및 자료공개 행사`를 갖는다. 24일 오전 10시 독립기념관 밝은누리관 1층 강의실에서 열리는 자료기증식에는 미국 LA에 거주하는 서대숙 교수 부부가 직접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서 교수는 기증 자료의 특징 및 그동안 연구생활의 에피소드 등을 후학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기념관은 2011년에도 한차례 서 교수의 자료 기증식을 개최했다.

독립기념관 윤소영 학술연구팀장은 "서대숙 교수님은 일제강점기 사회주의운동도 한국독립운동사 범주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일관되게 연구를 해 오신 분"이라며 "독립기념관이 남북통일을 준비하는 연구기관이면서 전시교육 기능도 갖춰 자료 활용도를 높게 보고 많은 자료들을 기증해 주셨다"고 말했다.

한편, 서대숙 교수는 해방 후 서울로 귀국했으며 1950년 5월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연세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지만 한국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1952년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로 유학길에 올랐다. 1958년 인디애나대학교 석사, 1964년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하와이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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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에 자료 3700여 점을 기증한 서대숙 교수의 자료기증식이 24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서대숙 교수 부부의 모습. 사진=독립기념관 제공
독립기념관에 자료 3700여 점을 기증한 서대숙 교수의 자료기증식이 24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서대숙 교수 부부의 모습. 사진=독립기념관 제공
`서대숙 교수 자료 기증식 및 자료공개 행사`가 오는 24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서대숙(왼쪽 첫번째) 교수의 지난 2011년 자료기증식 모습. 사진=독립기념관 제공
`서대숙 교수 자료 기증식 및 자료공개 행사`가 오는 24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서대숙(왼쪽 첫번째) 교수의 지난 2011년 자료기증식 모습. 사진=독립기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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