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재에도 긴급재난문자방송 미작동

세종시 재난안전 안내 시스템이 재난발생시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무용지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종시가 국회 행정안전위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세종시 새롬동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당시 세종시 재난안전상황실은 지역 기지국 반경 내 속해 있는 모든 휴대폰이 수신이 가능한 긴급재난문자방송(CBS)을 송출 하지 않았다.

재난안전문자 또한 세종시 인구 31만 여명 중 재난안전서비스를 신청한 1.7%인 5201명에게만 보내 대부분의 시민들이 화재가 진압될 때까지 TV 등 언론매체를 통해서만 상황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수신 대상자 명단을 살펴보면 공무원, 시의원, 이통장 등이 3811명으로 전체의 74%를 차지했으며, 일반시민은 세종시 인구의 0.4%인 1277명(23%)에 불과해 일부 특정인들만을 위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은 "세종시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의 화재였던 만큼, 지역 내 모든 휴대폰 사용자가 수신이 가능한 긴급재난문자방송을 송출하지 않은 것은 상황판단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재난을 알리는 것은 모든 시민의 안전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소수만 수신 가능한 재난안전문자에 대해 가입자 확대 방안과 같은 제도개선이 시급하다" 고 지적했다. 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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