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수 건양대병원 사회복지사.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김근수 건양대병원 사회복지사.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중증 질환으로 인해 수술을 받은 이후에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지원해 주고, 그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건양대병원 김근수 사회복지사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의료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는 이유다. 의료사회복지사는 흔히 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등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와는 차이가 있다. 보건의료 영역의 전문사회복지사로서 의료진과 함께 환자의 심리, 사회적 문제 해결 등을 돕고 질병의 예방과 회복, 사후 관리 등에 대한 부분도 담당한다.

김씨는 "수술을 하기 위해 입원했지만 경제적 문제가 많은 환자들이 있다"며 "이런 분들이 국가나 민간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료사회복지사의 대표적인 역할"이라고 말했다.

의료사회복지사로서 주로 저소득계층 등 어려운 상황에 있는 환자들을 대하다 보니 안타까운 사연 또한 많이 접한다.

그는 "유방암 환자가 있었는데 남편은 희귀질환, 딸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사실상 가장 역할을 하는 분이었다"며 "때문에 수술을 받게 되면 가족 모두가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환자들은 수술비 외에 퇴원 이후 이뤄지는 외래 진료비에 대한 부담도 크다"며 "때문에 상담 내내 눈물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유방건강재단과 연계를 통해 비용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의료사회복지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 뿐만 아니라 상태가 중한 환자들을 만나다보니 감정적인 소비 또한 크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그는 "트라우마라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환자들과 만나면 심리적인 공감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말기암 환자가 호스피스 중 사망한다든지 하면 허망하고, 안타까움이 크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제 의료비 지원에서 나아가 환자들의 심리 정서적인 안정을 위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는 "이미 어려움을 극복한 환자들과 그렇지 못한 환자간 멘토링을 하다 보면 환자 개인들의 자존감이 높아 진다"며 "환자 주도의 이런 모임이 많아지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