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공군기상단의 기상사진 공모전 입선작(국지성호우-허성헌) 사진=공군기상단 제공
2013년 공군기상단의 기상사진 공모전 입선작(국지성호우-허성헌) 사진=공군기상단 제공
역사상 겨울철에 러시아를 공격해 승리한 나라는 몽고가 유일하다. 몽고군이 러시아의 혹한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그들이 강인했기 때문이다.

나폴레옹 전쟁사를 보면 그가 승리할 때는 항상 날씨가 좋았다. 그러가 그가 몰락하게 된 폴란드 전투 때부터 날씨는 더 이상 그의 편이 아니었다. 나폴레옹이 전쟁에 날씨를 이용할 줄 알았다면 그의 승리 역사는 다시 쓰여졌을 것이다.

고대의 원시적 전쟁에서부터 21세기 현대전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는 많다. 병력, 무기를 비롯해 전략과 전술이 그것이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는 날씨다.

특히 현대의 선제적 공격 요소인 공중전에서 날씨는 승패를 좌지우지하는 요소다. 최첨단 무기체계와 이를 운영할 훌륭한 인적 자원이 있더라도 인간이 통제 불가능한 황사와 미세먼지, 온도, 습도, 자기장, 안개, 바람 등의 기상정보는 작전의 성공,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지상에 기상청이 있듯, 군에도 기상을 전문적으로 관측하는 부대가 있다. 바로 공군기상단이다.

공군기상단은 1950년 7월 27일 6·25전쟁 중 공군본부 기상대로 창설한 특수부대다. 관측장병들은 관측소에서 24시간 365일 교대근무로 국군의 전 작전 분야에 대한 맞춤형 기상정보를 생산, 지원하고 있다.

최근 공군기상단의 영역은 비단 전쟁에 머물러있지 않다.

우주공간의 군사적 활용성이 증대되는 미래 전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주 기상팀`을 창설하고 우주 기상 예보 및 경보체계 전력화 등 우주 기상 예보 능력 확충을 준비하고 있다.

초미세먼지와 황사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3월엔 초미세먼지와 황사 움직임까지 예측할 수 있는 통합예측모델 개발도 완료했다.

공군기상단은 갈수록 심해지는 초미세먼지의 위협에 맞서 지난 3월 7일 기존 운영 중이던 공군 슈퍼컴퓨터 `황사 예측모델`을 `황사·초미세먼지 통합예측모델`로 개선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가시거리 저하, 장비 오작동 등을 야기 시킬 수 있어 군 작전과 교육훈련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통합예측모델은 기존 `황사 예측 모델`의 입자크기 PM10(10㎛)보다 훨씬 더 작은 PM2.5(2.5㎛) 이하의 초미세먼지까지 예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막 등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같은 자연배출 미세먼지를 포함, 국내외에서의 배출된 인위적 오염물질 자료도 분석할 수 있다. 황사·미세먼지 예측 시간도 기존 48시간에서 84시간으로 확장돼 더 신속하고 정확한 저시정과 악시정 예·경보를 국방기상정보지원체계를 통해 전군에 알릴 수 있다.

군의 작전 기상은 국민 생활기상에 중심을 둔 일반 예보와는 다르게 군사 작전의 성공을 위한 작전임무와 표적 중심의 국지적 기상 예보를 생산하는 것이 그 특징이다.

2006년 미군으로부터 한반도 전구 기상예보권을 환수한 공군기상단은 현재 한미 연합작전에 대한 기상지원을 한측 주도로 수행 중에 있다.

공군기상단이 생산하는 작전 기상 예보는 정보 사용자에 따라 맞춤형 자료를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의 쓰임새에 따라 정보 생산의 기준을 예보 시점에 두거나 예보 지역에 두는 등 기준을 달리하는 것이 작전 기상 예보의 특징이다. 사용 목적에 따라 기상 예보는 기상특보, 항공작전예보, 포병기상예보, UAV 기상예보, 함포사격기상예보 등으로 분류된다.

공군기상단은 이러한 식의 군에 특화된 기상 정보를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 지역과 전 세계로 작전범위를 넓혀나가는 국군의 성장에 발맞춰 베트남, 이라크, 소말리아 등 국군 해외 파병지역과 `레드 플래그`를 비롯한 각종 해외 훈련에 지원함으로써 군 임무완수에 기여하고 있다.

주요 국가 행사, 혹은 국가적 재난 발생 시에도 각 정부기관 및 민간에 대한 기상지원에 나서고 있다.

공군기상단 관계자는 "기상단은 정확하고 적시적인 기상정보 지원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으로 협력하면서 군을 비롯한 민간 영역도 지원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와 플랫폼 개발에도 나서고 있어 앞으로 더 정확하고 세밀한 기상예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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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공군기상단의 기상사진 공모전 입선작(소나기의 발걸음-이한웅) 사진=공군기상단 제공
2013년 공군기상단의 기상사진 공모전 입선작(소나기의 발걸음-이한웅) 사진=공군기상단 제공
공군기상단 입구표지석. 사진=공군기상단 제공
공군기상단 입구표지석. 사진=공군기상단 제공
공군기상단 예보실의 브리핑 모습. 사진=공군기상단 제공
공군기상단 예보실의 브리핑 모습. 사진=공군기상단 제공
공군기상단 우주 기상팀이 근무하는 모습. 사진=공군기상단 제공
공군기상단 우주 기상팀이 근무하는 모습. 사진=공군기상단 제공
공군기상단의 황사미세먼지통합예측모델 화면. 사진=공군기상단 제공
공군기상단의 황사미세먼지통합예측모델 화면. 사진=공군기상단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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