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보엠 연습장면. 사진=대전예술의전당
라보엠 연습장면. 사진=대전예술의전당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비제의 `카르멘`과 함께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3대 흥행작 중 하나인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

이 중 라보엠은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오페라 초연 이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왜 그럴까?

대다수의 오페라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반면 라보엠은 지금 당장이라도 일어날 법한 이야기로, 21세기를 사는 지금 봐도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대전예술의전당이 개관 15주년 기념으로 19세기 후반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오페라 라보엠을 무대에 올린다.

24일부터 27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오페라는 미국 이스트만 대학 교수인 스티븐 카르의 연출에 최희준이 지휘를 맡고, 대전시향의 수준 높은 연주와 성악가들이 앙상블을 이뤄 한 무대에 서는 대규모 공연이다.

`라 보엠`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의 생활정경`을 원작으로 작곡된 전 4막의 오페라로 구성돼 있다. 파리 라탱 지구의 한 건물 다락방에 네 명의 예술가들이 예술적인 이상향을 성취하기 위해 가난한 삶을 선택하며 살아간다. 젊은 무명의 예술가들은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철학자 콜리네, 음악가 쇼나르다. 이들에게 사랑이란 `럭셔리한 농담` 정도로 여기며 천박한 액세서리 정도로 여긴다. 하지만 극이 전개되면서 그들이 접하는 현실에서 희생, 사랑, 죽임이라는 또다른 인간적인 이념을 깨닫게 된다.

남자 주인공 로돌포는 가난한 처녀 미미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 이 부분에서 작품을 대표하는 테너 아리아 `그대의 찬 손(Che gelida manina)`과 소프라노 아리아 `내 이름은 미미(Mi chiamano Mimi)`,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해 함께 부르는 사랑의 2중창 `아, 사랑스러운 아가씨(O soave fanciulla)`의 세 노래가 연이어 울려 퍼진다.

이번 연출을 맡은 스티븐 카르는 "19세기의 배경을 지금부터 50년 뒤인 2068년으로 옮겨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색다른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며 "예술이라는 것이 죽음과 바꿀만한 가치가 있는지 오페라 관람 후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라보엠은 대전예술의전당 개관 후 처음으로 외국인 연출가가 연출을 맡아 수준 높은 작품이 기대되며 테너 김재형, 소프라노 홍주영, 바리톤 공병우, 바리톤 전승현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국내를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출연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병권 대전예술의전당 관장은 "이번에 제작하는 오페라 라보엠은 개관 15주년 기념인 만큼 캐스팅부터 무대제작까지 어느 해의 작품보다 공을 많이 들였고, 작품의 배경이 과거가 아닌 50년 뒤인 미래로 연출되어 그동안 알아왔던 라보엠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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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준 상임지휘자
최희준 상임지휘자
스티븐카르 연출
스티븐카르 연출
라보엠 연습장면. 사진=대전예술의전당 제공
라보엠 연습장면. 사진=대전예술의전당 제공
라보엠 연습장면. 사진=대전예술의전당 제공
라보엠 연습장면. 사진=대전예술의전당 제공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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