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비엔날레 2018 바이오 작가소개 ⑭ BCL

BCL 커먼 플라워스,플라워 커먼스-불법에디션(2018) / 자료제공=대전시립미술관
BCL 커먼 플라워스,플라워 커먼스-불법에디션(2018) / 자료제공=대전시립미술관
BCL은 2005년 작가 게오르그 트레멜과 시호 후쿠하라에 의해 설립된 예술연구체제다. 이들은 예술적 개입과 사회적 연구를 통해 생물학과 문화적 코드의 관계, 조화, 차이를 탐구해왔다. 시호 후쿠하라는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미술학교에서 순수미술 학사를, 영국왕립예술대학에서 인터랙션 디자인으로 석사를 마쳤다. 게오르그 트레멜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응용예술대학에서 비주얼 미디어아트를, 영국왕립예술대학에서 인터랙션 디자인으로 석사를 마쳤다. BCL은 부상하는 생명공학의 잠재적 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함축에 주목하며, 예술과 과학의 관계와 차이에 대해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작가는 일본에서 프로젝트를 실행하던 도중, 우연히 유전자를 변형한 푸른색 카네이션을 알게 됐다. 이는 일본기업 선토리(Suntory) 사가 개발하고 판매한 푸른색의 `문더스트(Moondust)` 카네이션으로, 푸른 연보랏빛의 꽃잎이 달린 이 카네이션은 다른 꽃식물로부터 추출한 유전자를 카네이션에 주입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이 꽃이 특별한 이유는 인간의 음식이나 동물 사료 등 실용적인 목적이 아닌 오직 미적인 목적으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예술가로서, 유전자 변형이 된 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숙고했다. 그리고 단순히 장식적인 목적으로 꽃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면에 존재하는 합법적인 절차에 대해 강조하고자 했다. `커먼 플라워스,플라워 커먼스-불법에디션`의 꽃들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도구들처럼 쉽게 구입할 수 있고, DIY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다시 되살아난다. 이는 다른 유전자 변형식품과 달리 먹이사슬의 일부로 간주되지 않기에 안전하게 여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 꽃의 방출 또한 합법적이다. 그래서 이들은 자연스럽게 유전자가 변형된 카네이션을 자연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배양된 유전자 변형 카네이션의 보급은 바이오 블렌딩을 둘러싼 지적 재산, 소유권, 저작권 문제를 둘러싼 사안들에 대한 논의점을 시사한다. 이 프로젝트는 특별한 꽃을 일반적인 꽃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의 이름인 커먼 플라워스는 말 그대로 보통의 꽃들과 마찬가지로 이 꽃들의 보급과 번식 또한 자유롭기를 바란 데서 유래됐다. 원세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BCL 작가 게오르그 트레멜 / 자료제공=대전시립미술관
BCL 작가 게오르그 트레멜 / 자료제공=대전시립미술관

원세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