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비엔날레 2018 바이오 작가소개 ⑭ BCL
작가는 일본에서 프로젝트를 실행하던 도중, 우연히 유전자를 변형한 푸른색 카네이션을 알게 됐다. 이는 일본기업 선토리(Suntory) 사가 개발하고 판매한 푸른색의 `문더스트(Moondust)` 카네이션으로, 푸른 연보랏빛의 꽃잎이 달린 이 카네이션은 다른 꽃식물로부터 추출한 유전자를 카네이션에 주입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이 꽃이 특별한 이유는 인간의 음식이나 동물 사료 등 실용적인 목적이 아닌 오직 미적인 목적으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예술가로서, 유전자 변형이 된 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숙고했다. 그리고 단순히 장식적인 목적으로 꽃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면에 존재하는 합법적인 절차에 대해 강조하고자 했다. `커먼 플라워스,플라워 커먼스-불법에디션`의 꽃들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도구들처럼 쉽게 구입할 수 있고, DIY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다시 되살아난다. 이는 다른 유전자 변형식품과 달리 먹이사슬의 일부로 간주되지 않기에 안전하게 여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 꽃의 방출 또한 합법적이다. 그래서 이들은 자연스럽게 유전자가 변형된 카네이션을 자연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배양된 유전자 변형 카네이션의 보급은 바이오 블렌딩을 둘러싼 지적 재산, 소유권, 저작권 문제를 둘러싼 사안들에 대한 논의점을 시사한다. 이 프로젝트는 특별한 꽃을 일반적인 꽃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의 이름인 커먼 플라워스는 말 그대로 보통의 꽃들과 마찬가지로 이 꽃들의 보급과 번식 또한 자유롭기를 바란 데서 유래됐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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