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훈의원 국감자료 공동주택 50%가 가연성 외장재 사용

세종시가 8개 특·광역시 가운데 인구 1만 명당 화재발생이 가장 많아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무색케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세종시 화재발생 건수는 2015년 252건, 2016년 300건, 2017년 316건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도 신축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사망 3명 부상 37명 등 4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8개 특·광역·자치시의 지난해 인구 1만 명당 화재발생 건수는 세종이 11.2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울산 8.23건, 부산 7.52건, 대전 7.05건, 대구 6.51건, 광주 6.31건, 서울 6.06건

순이다.

또한 세종시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 2354동 가운데 50.5%에 해당하는 1188동이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건축물로 파악돼 조사가 진행 중인 대구·광주·울산·경기·전북·제주 등 6개 시·도를 제외한 11개 시·도 중에서 가연성 외장재 비율이 가장 높았다.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시공법인 드라이비트공법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12월 처음으로 관련 법 조항이 신설됐으며 2015년 의정부 화재 참사 발생 전까지 전국적으로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에 가연성 외장재 사용 비율이 높은 것은 이 시기에 세종시 주택건설이 활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의 주택건실적에 따르면 세종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8개 특·광역·자치시의 주택건설실적은 총 80만 7612호였으며, 같은 기간 세종시의 주택건설실적은 6만 3114호로 광주, 대전, 울산보다 많았다.

소병훈 의원은 "행정수도라고 불리는 세종시의 수많은 건축물들이 가연성 외장재로 지어져 심각한 화재 취약 상태에 처해 있다"며 "국회와 정부 차원의 대책과는 별개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세종시의 자체적인 고민과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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