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도서관은 인력과 장서 규모가 크게 다르다. 595㎡ 크기의 도서관을 가진 산업연구원은 2명의 인력이 종이책 9만 5000권과 전자책 8800권을 관리하고 있다. 도서 구입비로만 지난해 2억 5000여만 원을 사용했다. 반면 규모가 작은 축에 속하는 노동연구원은 전자책이 없이 종이책 5만 권 만을 보유하고 있는 데 그치고 있다. 지난해 도서구입비로 쓴 돈도 600만 원에 불과하다. 덩치가 작은 연구기관은 도서관이 덩달아 빈약해 연구 활동에 필요한 자료 확보에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전자책을 보유하지 못한 기관이 노동연구원과 환경정책연구원, 교통연구원 등 3곳이나 된다.
21세기 집현전으로 불리는 나라키움 세종 국책연구단지는 따로 살림하던 국책연구기관들을 한 데 모아 2014년 세종시에 만들었다. 한 곳에 들어서도록 해 연구 시너지를 키우자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도서관 운영 실태를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인상이다. 더구나 오늘날의 도서관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대학도서관 120여 곳이 공동으로 통합전자도서관을 구축 중인 게 대표적이다. 국책단지 기관들이 통합 도서관을 운영하면 가시적으로는 예산 낭비와 효율성 제고 효과가 나온다. 나아가 기관 간 협업의 첫걸음을 떼면서 연구 시너지를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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