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이 지난 5년 간 부실학회에 참가해 8억 여원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출연연의 부실학회 참가횟수는 199건에 달하고, 과제책임자·보직자가 참가한 비율은 85건 42.7%로 나타났다. 출연연 25개 기관 중 20개 기관이 부실학회에 참석했고, 175명 참가, 199건 출장, 7억 6000만 원에 달하는 국비가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학회는 학문의 발전보다는 참가비 수입 등 영리적 목적이 강해 발표 또는 심사과정을 부실하게 운영하는 학술대회를 뜻한다.

출연연 기관 중에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이 26명 참가, 참가횟수 31건, 참가비 1억 2000만 원 지급으로 가장 많이 참가하였고 건설연이 29건, 생기원 23건, 생기연 22건, KIST 15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참가자 중 2번 부실학회에 다녀온 참가자가 14명, 3번 이상 참석한 참가자도 5명이나 있었다.

이 의원은 "출연연 건강한 연구문화를 만들고 정착하기 위해서 모범을 보이고 솔선수범 해야 할 과제책임자 및 보직자들의 참석 비율이 43%나 되는 것은 매우 큰 유감"이라며 "출연연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구 윤리문제에 대해서 성찰의 기회로 삼고, 연구 윤리 의식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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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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