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덴마크 정상회담서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비핵화에 대한 프로세스와 그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 등의 타임테이블을 만드는 것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주제가 될 것이며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럽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덴마크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크리스티안보르 궁에서 라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이미 생산해 보유하고 있는 핵물질과 장거리 미사일을 다 폐기해야 완성이 된다"며 이 같은 전망과 기대감을 피력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물론 북한의 비핵화 목적은 경제적 제재에서 벗어나 경제발전에 있어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는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져 국제사회가 북한의 경제발전을 돕는 단계가 되면 북한의 녹색성장을 돕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녹색성장을 돕는 방안으로 서울과 평양 간 지자체 간 교류를 통해 북한 대동강 수질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등을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간 평화는 평화적이지 않은 방식으로는 이룰 수 없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과정도 순탄치 않을 수 있으나 북한의 비핵화가 평화적인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덴마크가 적극적으로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라스무센 총리는 "우리는 한국전쟁 당시부터 한반도 상황에 관여해왔고 저도 여러 해 전 평양을 방문한 바 있어 북한이 얼마나 어려운 여건에 있는지 잘 안다"며 "북한의 변화를 기대하며 실제 변화가 있다면 돕고 그 노력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밖에도 문 대통령은 미국의 철강 232조 조치 여파로 EU가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 잠정조치를 발표한 데 대해 "EU로 수출되는 한국산 철강제품은 대부분 자동차, 가전 등 EU 내 한국 기업이 투자한 공장에 공급돼 현지 생산 증대와 고용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이프가드 최종 조치 채택이 불가피하더라도 조치 대상에서 한국산 철강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라스무센 총리는 2020년 제2차 P4G 정상회의의 서울 개최를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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