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헤일 한화이글스 선수
데이비드 헤일 한화이글스 선수
한화이글스가 11년 만에 진출한 가을야구에서 벼랑 끝에 몰렸다.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한화는 지난 19-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준PO 1, 2차전을 모두 넥센에 내줬다.

베테랑들이 대거 포진해있는 한화는 신진 선수가 주축인 넥센에 비해 내심 큰 경기에서의 경험적 우위를 보였지만 지난 19일 1차전에서 2-3, 20일 2차전에서 5-7로 잇따라 석패했다.

한화는 지난 두 경기 동안 최대 고민이었던 선발이 제 역할을 해줬음에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의욕을 앞세운 공격적 주루플레이가 되려 실책으로 돌아오면서 결과적으로 경기 맥을 끊어버린 점도 아쉬웠다.

지난 19일 준PO 1차전서 선발 헤일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20일 2차전 선발 샘슨은 외인선수 최초로 포스트시즌 5타자 연속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지난 19일 준PO 1차전은 의욕이 앞선 경기였다.

정규시즌 내내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로 상대팀에 긴장을 부여했던 한화는 단기전인 가을야구에서도 이를 마다하지 않았다. 결과는 아쉬웠다.

주루사만 4개에 달했고, 이는 분위기를 탄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았다.

1차전에서 1회 이용규의 도루실패아웃으로 시작한 주루실패는 7회 말 1사 2루에서 이성열의 3루 도루 실패아웃에 이어 계속된 2사 2루에서 양성우가 무리하게 3루를 지나 홈을 노리다 런다운에 걸려 태그아웃 당한 게 결정적이었다. 득점 기회 때마다 욕심을 낸 주루플레이는 독이 됐다.

20일 준PO 2차전에서도 지난 1차전과 마찬가지로 결정적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회 선취점을 내고 타선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지만 넥센 임병욱의 연타석 쓰리런포에 고개를 숙였다.

4-7로 뒤진 7회말 한화는 2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최진행 대타로 들어선 강경학이 넥센 안우진과 6구 승부를 벌였지만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경기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2경기를 내준 한화지만 `반전의 승부사`인 만큼 남은 3경기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승부 시작은 22일 넥센 홈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준PO 3차전이다. 한화는 3선발로 장민재를 올린다. 넥센은 브리검이다.

한화는 정규시즌 넥센 전에서 유독 고척전에 강했다. 넥센과의 전적 8승(8패) 중 6승을 고척에서 올렸다.

한용덕 감독은 지난 18일 준PO 미디어데이에서 5차전까지 예상했다. 한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매 경기 불펜 경기를 보이며 어렵게 이겨왔기 때문에 5차전까지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지난 20일 경기를 마친 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 타순 등 전력 변화는 매 경기마다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3차전에서의 전력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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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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