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촌시민공원과 맞닿아 있는 재활용 처리업체 사진=원세연 기자
중촌시민공원과 맞닿아 있는 재활용 처리업체 사진=원세연 기자
대전 중촌시민공원이 재활용 처리업체의 안일한 조치로 인한 악취와 공원부지 무단 점유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백억원이 투입돼 조성된 생태문화공원이 수개월째 시민불편을 야기시키고 있지만 행정당국의 안일한 대처에 시민들만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촌시민공원은 중구 중촌동에 8만 4232㎡의 부지에 사업비 790억원을 들여 조성된 생태문화공원이다. 하지만 심한 악취와 도시 미관을 헤치는 주변 환경 탓에 시민들에게 제대로 이용되지 않고 있다.

18일 오전 기자가 찾은 중촌시민공원은 맑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공원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공원 바로 옆에 위치한 한 재활용 처리업체 탓이다. 이 재활용 처리업체 부지에는 재활용품을 선별하고 남은 각종 폐기물들이 산더미처럼 적재돼 있어 공원 전체에 고약한 악취를 풍겼다.

아침마다 중촌시민공원에서 운동을 즐겨한다는 목동 주민 권모(49·남)씨는 "아침마다 밀려드는 악취 탓에 운동할 맛이 안 난다"며 "건강해지기 위해 운동하는 건데 오히려 건강이 나빠지는 느낌"이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악취는 공원뿐 아니라 인근 아파트에서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퍼져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 재활용 처리업체는 공원 부지 중 일부를 불법으로 점유해 폐기물을 적재해 조경을 해치고 있었다. 이 업체와 공원을 구분 짓는 차광막 너머로 많은 양의 폐기물이 밀려나 공원 내 나무가 부러지고 쓰레기들이 튀어나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행정당국은 수사 의뢰 외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현재 이 건은 중구청의 수사 의뢰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이에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시에 있는 쓰레기를 상당부분 이곳에서 처리해왔기 때문에 섣불리 이전할 수가 없어서 더뎌진 부분이 있다"며 "현재 이전 부지가 확보된 상태니 올해 안으로 이전하게 되면 악취와 조경 손상 등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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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촌시민공원과 맞닿아 있는 재활용 처리업체 사진=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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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촌시민공원과 맞닿아 있는 재활용 처리업체 사진=원세연 기자
중촌시민공원과 맞닿아 있는 재활용 처리업체. 사진=원세연 기자
중촌시민공원과 맞닿아 있는 재활용 처리업체. 사진=원세연 기자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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