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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재밌는 문화재] 한국 불교의 특징 "괘불탱"을 과학기술로 접하다

2018-10-19기사 편집 2018-10-19 07: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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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불탱"은 사찰의 전각 내부에 봉안하는 불화와 달리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의 불화이다. 임진왜란 이후 대규모 천도의식이 활발히 개최되면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괘불탱은 야외 의식을 위해 대형이 필요했던 조선 후기 불교신앙의 특징으로 한국 불교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1900년 이전에 제작된 괘불탱은 국보 7점, 보물 47점, 시도유형문화재 10점 등 총 84점에 이르며 1622년에 제작된 보물 제1279호 죽림사세존괘불탱이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이 중 충청지역의 괘불탱은 총 14점으로 국보 4점, 보물 9점, 비지정 1건이며, 이 비지정문화재인 대련사괘불탱은 최근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예고되었다.

괘불탱은 무엇보다 규모가 큰 것이 특징인데 가장 큰 작품은 보은 법주사괘불탱으로 가로 6.5미터, 세로 14미터이며, 10미터 이상만 24점이고 그 외에도 대체로 5미터 이상으로 매우 크다. 또한 괘불은 화기(畵記)에 제작시기, 작가, 시주자, 재료 등이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어 미술사, 직물사, 공예사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수십㎏에 달하는 대형불화는 대부분 사찰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100㎏ 넘는 괘불궤(보관상자)에 보관하고 있어 소수의 인원으로는 펼칠 수 없는 상태이다. 문화재청에서는 5년 주기로 지정문화재에 대한 정기조사가 이뤄져 상태를 파악하고 있으나 괘불탱은 크기가 커서 펼칠 공간조차 없으며 무게가 많이 나가 이동도 어려워 괘불탱 주변의 소방시설, 방재시설, 보안시설 등에 대한 조사와 괘불궤의 뚜껑만 열어보는 정도 밖에는 조사할 수 없는 실정이다. 또한 규모로 인해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일반인들이나 전문가에게 제대로된 자료조차 제공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에 문화재청에서는 중요동산문화재 기록화사업의 일환으로 2015년부터 "대형불화 정밀조사"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괘불탱의 장기적인 보존 방안 마련 및 기초자료 확보를 위한 것으로 회화사적인 조사 외에 과학적 분석, 상태진단 등 종합적인 자료구축을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성보문화재연구원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7년까지 총 19점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으며 조사 결과는 문화재청 홈페지에 공개되어 있다.

특히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수행하는 괘불탱의 과학적 조사는 성분분석을 위한 휴대용엑스선형광분석(XRF) 외에 현미경 조사, 적외선 조사, 자외선 조사, 가시-자외선 조사, 색차 조사, 배접지 조사, 목재 수종 조사, 손상지도 작성 등 다양한 방법에 의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용된 안료, 직물, 지류, 목재 등 재질에 대한 조사뿐만 아니라 보채(후대에 새롭게 된 덫칠) 여부, 손상 정도 등 종합적인 조사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비지정 상태인 괘불탱에 대한 조사는 국가지정문화재 심의에 활용될 예정이다.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전문가도 접근하기 어려웠던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인 괘불탱은 그 가치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차후 괘불탱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꾸준한 조사와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며 그 가치가 이정되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권혁남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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