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 지며 방한·난방 용품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평창패딩` 사태로 인기를 끌었던 롱패딩 외투는 지난해 이어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였다.

18일 대전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방한 용품 판매량은 9-10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0%가량 증가했다. 특히 롱패딩을 포함한 다운점퍼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백화점 입점업체 중 A 등산용 의류점의 경우 롱패딩이 이달초부터 일일 20벌(주말기준)씩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벌 판매하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날씨가 꼽혔다.

기상청이 발표한 대전과 충청권 지역 날씨는 9-10월 베링해와 우랄산맥 상층 기압능 발달로 인해 찬 공기가 자주 유입되며 전국의 기온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달 평균기온은 14도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큰 온도차로 체감온도는 뚝 떨어진 상태다.

롱패딩의 인기에 힘입어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방한의류 매출액은 지난해 비해 30% 증가했다. 롱패딩의 수요가 상승한 시기도 올해는 9월 말로, 지난해(11월 초)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졌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역시 올 추석 이후 롱패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관련상품 전체 매출이 이달 기준 지난해보다 7% 가량 증가했다. 매장 개편 이후에는 영유아용 방한용품도 늘렸다. 백화점세이는 고기능 저가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패딩류 매출액이 이달 초 기준 지난해 비해 5-10% 정도 늘었다.

방한 용품과 함께 전기장판, 온열기 등 난방용품들도 때 아닌 추위에 대형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문의와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홈플러스 탄방점의 B가전 브랜드는 이달 초부터 전기장판을 찾는 고객들의 문의가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10월 중순 이후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올해는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열흘 가량 문의 시기가 빨라졌다. 판매량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1개에 그쳤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10개로 이른 시기 구매하는 고객이 많아졌다. 이마트 둔산점 내 가전매장 역시 전기요, 전기장판, 온열기 등 난방용품 수요가 늘었다. 올해 난방용품의 총 판매액은 1400만 원으로 지난해 보다 5% 상승했다. B가전 브랜드 관계자는 "전기장판의 경우 본격적으로 입고되기 전부터 문의전화가 잇따랐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발걸음도 분주해 보였다.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에 월동준비를 위해서다.

이날 의류매장을 찾은 시민 강지현(36)씨는 "생각보다 추위가 빨리 찾아오는 바람에 아이에게 입힐 패딩 점퍼와 장갑 등 방한용품을 빨리 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전매장을 방문한 대학생 박모(23)씨는 "올해 겨울이 길어질 것 같아 미리 자취방에 쓸 난방용품을 구입하러 왔다"고 전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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