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의 장미
배반의 장미
△퍼스트맨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천재 감독 데이미언 셔젤이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수상의 쾌거를 올린 `라라랜드`에 이어 강렬한 서사를 지닌 우주영화 대작 `퍼스트맨`으로 돌아왔다. 제임스 R. 한센의 원작을 바탕으로 닐 암스트롱의 관점에서 전하는 깊이 있는 이 이야기는 인류 최초 달 착륙 미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뤘다. 또한 닐 암스트롱과 아폴로 11호의 역사적 비행을 성공으로 이끈 시대에 초점을 맞춰 역사상 가장 위험천만한 미션 이면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늘 성공의 대가, 즉 성공이라는 것이 대가를 치르고도 얻을 만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 주목하며 밀도 깊은 이야기를 다뤄왔다. `위플래쉬`에서는 음악의 마스터가 되는 과정에서 겪는 고통스런 훈련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고, `라라랜드`를 통해서는 기존 뮤지컬 영화를 타파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것이 바로 그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이번 `퍼스트맨`을 통해서도 도전에 대한 천편일률적인 생각에 도전장을 내민다. 여러 제작자들과 함께 `퍼스트맨`을 만든 그는 이 불가능한 임무에 관객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아주 세밀한 시각에서 영화를 서술한다.

△배반의 장미

영화 `배반의 장미`는 한날한시에 세상을 떠나기 위해 만들어진 비밀 클럽의 `긴급 정모 공지`에 하나 둘 모여드는 멤버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삶에 지쳐 클럽을 만든 장본인, 한때 잘나갔지만 이제 한물 간 시나리오 작가, 대학 입시만 4년째 준비 중인 청년, 미스터리한 매력의 여성이 모여 예측 불허한 하루가 펼쳐진다.

이 영화에서는 입시 문제, 직장과 가정 등 세대를 초월한 사회 이슈를 4인 4색의 독특한 캐릭터와 유머코드로 녹여냈다. 20대부터 40대까지 각 세대를 아우르는 주인공들의 힘든 사연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지만, 소소한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며 삶과 죽음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유발한다.

스스로를 루저라고 생각하는 평범한 캐릭터들이 함께하면서 삶에 대한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자아낸다. 삶과 죽음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세대를 대변하는 캐릭터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는 모습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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