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아끼는 비결 배워보자… 19일 연비왕 선발대회

지난해 화물자동차 연비왕 선발대회 시상식 모습.
지난해 화물자동차 연비왕 선발대회 시상식 모습.
운전자들에게 연비는 차량을 선택할 때 가장 큰 관심사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환경을 보호한다는 취지도 좋지만 기름값 부담이라는 현실적 이유가 크다. 승용차량보다 덩치가 크고 오랜 시간 운행하는 화물차 운전자들은 연비가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명마라도 기수가 시원찮으면 제대로 달리지 못하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운전습관만 바꿔도 1년에 수백만원을 아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베스트 드라이버들의 알뜰한 연비 향상 비법을 배워보자.

19일 오전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경기 화성시)에서는 `제5회 국토교통부장관배 화물자동차 연비왕 선발대회`가 열린다. 지난 2014년 시작돼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화물차 연비왕 선발대회에는 대신정기화물, 삼성웰스토리, 서울우유협동조합, 판토스, 한진, 현대글로비스, 홈플러스, BGF리테일, CJ대한통운, DHL코리아 등 총 10개 기업이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4개월간 자체 예선을 거쳐 최우수 연비 운전자 3명씩을 각각 선발해 대회에 출전시킨다. 대회 당일 기업 당 19.2㎞의 현장운전실적(연비)과 과속, 급가속, 급감속, 급회전, 급진로 변경 등 4개월간의 운전실적을 합산해 평가한다.

부대행사에서는 연비 감축을 위한 신기술들도 둘러볼 수 있다. 친환경물류전환사업 관련 연비감축을 위한 정부지원 장치인 무시동히터·에어컨, 발전제어장치, 전자식 팬클러치 등 부품 제조·유통사의 전시장이 마련되고 국내·외자동차 제작사의 최신형 친환경 화물자동차 등도 선보인다.

지난해 최고의 연비왕에 선발된 현대글로비스 출전자의 경우 1ℓ당 17.07㎞를 주행했다. 2013년식 1톤 화물자동차로 공인연비가 10㎞/ℓ인 대회 경기 차량을 몰고 41.4%의 연비개선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연간 유류비로 환산하면 372만4962원 정도로 공인연비 때 636만127만원보다 263만5165원이나 아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인 운전을 하려면 먼저 교통정보를 생활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도,인터넷,교통방송,내비게이션 등 교통정보매체를 활용해 운행 전에 최적경로를 머릿 속에 넣고 출발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다음은 엔진예열 최소화다. 예열은 10초 정도가 적정하며 30초를 넘지 말라고 조언했다. 자동차시동 5초 후 시속 20㎞에 맞춰 부드럽게 출발하는 것도 요령이다.

내리막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고 오르막길은 진입 전 어느 정도 가속시켜 놓는 게 기름 소비를 줄일 수 있다. 교차로 신호를 예견해 가능한 브레이크 사용을 줄이는 관성주행을 활용해야 한다.

급가속과 급감속은 연비를 갉아먹는 주범이다. 앞차와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일정한 속도로 주행하는 게 요령이다. 경제속도는 일반도로에서 60-80㎞/h, 고속도로에서는 90-100㎞/h다.

5초 이상 주정차할 땐 엔진을 정지하는 게 좋다. 신호대기 때 주행모드(D)를 중립모드(N)로 전환하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최소 1개월에 1번씩은 차량을 점검해 각종 소모품 교환주기를 지키면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된다. 공기압도 주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은 여름철보다 최대 40%까지 공기압이 줄어들어 철저한 검사가 필요하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화물차량 운전자가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 등 운전습관만 바꿔도 연료절감, 교통사고 예방,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앞으로 차량의 연비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도로 위에서 안전한 주행이 되도록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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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화물자동차 연비왕 선발대회 모습. 화물차들이 코스를 주행하기 위해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지난해 화물자동차 연비왕 선발대회 모습. 화물차들이 코스를 주행하기 위해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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