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연이 개발한 시속 350㎞급 콘크리트 궤도용 고속분기기 주요 개량 사항.
자료=철도연 제공
철도연이 개발한 시속 350㎞급 콘크리트 궤도용 고속분기기 주요 개량 사항. 자료=철도연 제공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한국철도시설공단, 삼표레일웨이㈜와 공동으로 시속 350㎞급 콘크리트 궤도용 고속분기기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분기기는 열차를 한 궤도에서 다른 궤도로 옮기기 위해 선로에 설치한 설비로 철도차량 주행 안전성에 가장 중요한 궤도용품 중 하나다.

철도연이 추진한 `시속 350㎞급 콘크리트 궤도용 고속분기기` 개발사업은 국토교통부 철도기술연구사업을 통해 2013년 5월부터 이달까지 5년 6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개발된 분기기는 KTX 고속철도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선형 개량을 통해 주행 안전성과 승차감을 높였고, 텅레일을 10㎜ 두껍게 제작해 강한 내구성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텅레일은 사람이 음식을 삼켰을 때 입안의 혀가 식도로 넘어가도록 도와주는 것처럼 선로를 달리는 열차가 다른 궤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시작지점에 설치한 장비다.

그간 국내 고속철도에 설치된 분기기는 텅레일 등 주요부품을 수입에 의존해 왔으며, 국산화 개발과 개량에 송공하며 연간 7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철도연은 지난해 5월 호남고속철도 정읍 인근에 분기기를 시험 부설해 1년간 정밀 모니터링, 차상 지상시험, 혹한과 혹서기 온도변화에 따른 이상 거동 분석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고속열차 해무를 운행해 분기기 주행 안전성 검증시험을 통해 모든 성능 기준을 만족했고, 단 1건의 신호 장애도 발생하지 않았다.

김만철 철도연 궤도노반연구팀장은 "개발된 고속분기기가 앞으로 국가철도망 구축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존 고속철도 분기기 유지보수 교체에도 적용되도록 성능 개선과 신기술 인증 등 상용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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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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