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 수두 환자 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행시기가 도래해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에서 발생한 수두 환자 수는 77명으로, 올해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5월(358명)에 비해 281명(7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358명에서 119명으로 줄었다. 세종은 6월 218명을 기록한 이후 매달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달 84명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유행시기를 감안하면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수두의 경우 4-6월, 10월-이듬해 1월 환자가 증가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 생활을 많이 하는 10세 미만 어린이를 중심으로 유행하기 때문에 감염 예방을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전만 놓고 보면 지난해 총 2633명의 수두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중 0-9세 환자 비율이 83%(2200명)에 이르고 있다.

수두는 미열을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성 물집(수포)이 1주일 정도 발생하며, 물집성 병변에 직접 접촉하거나 호흡기 분비물의 공기 전파를 통해 감염된다. 때문에 보건당국에서는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집, 학교 등의 경우 환자 발생 시 전염기간 동안 등원 및 등교를 중지하고,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 상황을 관할 보건소에 알려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양은애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두는 소아에서 유병률이 높지만 성인이 걸릴 경우 소아보다 병의 경과가 심할 수 있다"며 "입원율 및 합병증의 빈도가 높아 수두가 유행하는 시기는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수두 환자 수는 총 6만 5138명으로 전년 동기간(5만 414명)에 비해 1만 4724명(29%) 증가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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