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매년 수십억 원을 들여 공원정비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일부 사업에서 부실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천안시의회 김각현 의원은 17일 제216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천안시 소규모 공원 관리가 미흡하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에서 천안시가 2015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131억 4500만 원을 들여 93개소 공원 보수공사를 진행했지만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청수2공원은 2015년과 2016년 두 번의 지하관정수중펌프교체를 시행했다"며 "지하관정펌프가 1년 사용하면 고장 나는 소모품이 아닌 다음에야 이와 같이 해마다 교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교체 1년 만에 고장 났다면 부품이 문제이던지 공사가 불량이던지 했을 개연성도 높다"며 "이런 경우 먼저 공사업체에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성환4공원도 2016년과 2017년 연속으로 화장실에어펌프를 교체했다"며 정상 상황은 아니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동남구 병천면에 위치한 아우내만세운동기념공원 관리 부실도 꼬집었다. 김 의원은 "공원 통로와 공원광장을 연결하는 부분의 우수로가 파손되고 보도블럭과 포장이 손상돼 비만 오면 토사가 입구에 쌓이는 현상이 벌어진 지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 수리가 안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공원 배수로 덮개와 부근이 깨지고 함몰해 단차가 생겨 지반 침하로 토사가 쌓이는 상황도 지적했다.

김각현 의원은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벌이고자 하는 마당에 아우내만세운동기념공원과 같은 중요한 사적지인 공원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진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큰 공원은 관리가 잘 되고 파손과 같은 민원도 신속하게 처리된다"며 "행정력이 잘 미치지 못하는 소규모 도시공원도 신속한 문제해결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원 자체는 관리가 되고 있다 해도 공원주변이 쓰레기투기장처럼 지저분한 공원이 여러 곳"이라며 공원 주변 청소와 관리도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승환 도시건설사업소장은 "내년도에 예산을 세워 보수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천안시의 연도별 공원관리 예산은 2015년 7억 5000만 원, 2016년 32억 9500만 원, 2017년 50억 1200만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도 40억 8800만 원을 사용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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