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한국의 명가전

윤증초상
윤증초상
대전시립박물관은 12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한국의 명가전의 일환으로 `교목세가(喬木世家) 파평윤씨(坡平尹氏), 시대의 부름에 답하다`를 개최한다.

한국의 명가전은 대전시립박물관의 시그니처(signature) 전시로써 광산김씨, 안동권씨, 은진송씨에 이어 `파평윤씨`가 네번째로 선정됐다.

파평윤문(坡平尹門)은 광산김씨, 은진송씨와 함께 호서(湖西) 삼대족(三大族)으로 고려에서 시작돼 조선을 거쳐 대한민국에 이르는 천년의 시간을 나라의 명운과 함께한 성씨(姓氏)이다. `교목세가(喬木世家)`는 여러 대에 걸쳐 중요한 위치에서 나라와 운명을 같이한 집안이란 의미로 파평윤씨가 이에 해당된다. 때로는 왕의 충성스러운 신하로, 때로는 백성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국가를 경영하는 `정치`의 전면에 서 있었다.

고려의 개국과 함께한 시조 윤신달로부터 여진정벌을 통해 영토를 확장한 윤관, 문장으로 이름이 높았던 금강거사 윤언이, 조선시대 소론의 영수 명재 윤증, 근대 국난의 시기 윤봉길, 윤동주까지 파평윤문의 많은 이들이 나라를 걱정하고 운명을 함께 했다.

이번 전시에는 천년이라는 시간 동안의 파평윤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유물 100여점이 전시된다. 문무를 겸비한 윤관의 초상화를 비롯, 고려시대 우리나라의 역사를 담은 500년이 넘은 `고려사절요`, 백의정승 윤증의 문집과 초상, 윤봉길과 김구의 손길이 닿았던 회중시계 등 `교목세가 파평윤문`을 보여줄 수 있는 유물들이다. 특히 가문에서 세전되어오던 윤관의 왕지(王旨)도 처음 공개된다.

박물관 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파평윤문을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시대는 물론 근대까지 관통하는 정치세력 관련 인물들을 재조명해보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나라의 운명을 지키고자 했던 뭇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기위해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전시개막을 기념해 당일 오후 2시에는 충남대 김필동교수의 `호서명가 파평윤씨`라는 주제의 특별강연과 식전공연으로 첼리스트 김현실, 권현진의 연주도 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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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초상
윤관초상
사진=대전시립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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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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