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장보고 남극과학기지 월동연구대 발대식

장보고과학기지 전경.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장보고과학기지 전경.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세종대왕의 탐구정신과 장보고의 개척정신을 품은 33인이 전세계 얼음의 90%가 몰려 있는 남극대륙으로 떠난다.

해양수산부는 16일 극지연구소 대강당에서 제32차 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대장 이성구)와 제6차 장보고과학기지 월동연구대(대장 지건화)의 합동 발대식을 가졌다.

남극은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지역이다. 여름철에도 평균기온이 내륙에서 영하 20에서 영하 35도를 오간다. 비교적 따뜻한 해안에서 0도를 넘지 못하는 영하의 왕국이다. 겨울철에는 내륙에서 영하 70도까지 떨어진다. 이처럼 혹독한 환경이지만 대륙 주변의 바다에는 많은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전체 세계의 기후와 환경에 대한 연구를 위해 과학자들이 몰려든다.

우리나라는 1988년 2월 남극 킹조지섬에 세종과학기지를 준공해 본격적인 극지연구를 시작했다. 2014년 2월에는 테라노바만에 장보고과학기지를 건설해 남극의 대기, 고기후, 지질, 지구물리, 빙하, 운석, 해양환경, 생물자원 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세종과학기지 16명, 장보고과학기지 17명으로 구성된 월동연구대는 발대식 이후 남극에 파견돼 약 1년간 연구활동과 기지운영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1988년 12명의 제1차 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를 시작으로 이번 파견까지 총 606명을 파견하게 됐다.

월동연구대는 발대식을 마친 뒤 안전 훈련, 위치확인시스템(GPS) 및 무선통신 사용법, 응급 처치 등 극한 환경에서 생존에 필요한 이론과 실습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1년간 단체생활을 해야 하는 특수한 환경을 고려해 대장의 지도력 강화, 대원 간 의사소통, 협동심 강화 훈련 등 소양교육도 함께 이루어진다.

한기준 해양수산부 해양산업정책관은 "우리나라가 극지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의 연구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올해는 남극세종과학기지 준공 3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대원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임무를 무사히 완수하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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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과학기지 전경.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세종과학기지 전경.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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