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624건…청원동의 없는 나홀로 청원도 많아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
미래의 행정수도로 주목받고 있는 세종시와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의 청원 및 제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16일 본보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확인한 결과 최근 1년 동안 세종시와 관련한 청원 및 제안은 모두 624건으로 한달 평균 50여 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국회분원 설치, KTX세종역 신설, 공공기관 추가 이전, 중앙공원 금개구리 서식지 보존 등 세종지역의 주요 이슈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이슈와 무관한 개인적인 호소, 생활속의 소소한 문제들을 지적하는 제안도 많았으며, 일부이긴 하지만 터무니없는 의견이 개진되기도 했다.

최근 1년간 624건의 청원 및 제안이 있었지만 청원 동의자가 100명이 넘는 사안은 30여 건에 불과했다. 대부분 청원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해 한달간의 청원 기간 동안 동의자가 10여 명에 그쳤으며, 동의자가 단 1명도 없는 `나 홀로 청원`도 여러 건이 있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가장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이슈는 단연 국회 세종분원 설치 문제다. 국회분원과 관련한 국민청원은 매달 1건씩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으며, 가장 최근의 청원은 지난 10일 청원이 시작돼 다음 달 9일 마감된다. 이 청원은 국회본원 이전은 개헌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어렵지만, 분원 설치는 국회의원 표결로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미 1521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국회 본원과 청와대 집무실, 여성가족부, 공공기관의 추가 이전을 주장하는 청원도 많았다.

세종시 장남평야의 금개구리 서식지 문제와 KTX세종역 신설도 청와대 청원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금개구리 서식지로 몇 천평 정도만 남기고 나머지는 빨리 공원으로 만들자는 청원은 지난 13일 시작해 불과 며칠 새 100여 명이 동참했다. KTX세종역 신설과 관련한 청원들은 찬성 의견 보다는 충북지역의 주장을 대변하는 반대 의견을 중심으로 꾸준히 청와대 게시판에 오르고 있다.

북미회담 장소로 세종시가 적합하다는 기발한 제안, 대전 거주자가 세종시청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특별분양이 웬 말 이냐는 청원이 있었지만 동의자는 많지 않았다. 최근 세종교육청의 인사조치에 반발한 세종시 가득초등학교 학생들의 청원은 지난달 28일 청원마감 결과 320명이 동의했다.

이밖에 레미콘 공장을 세종시로 이전하자는 내용, 정부세종청사를 서울난지도로 이전하자는 내용, 세종시를 없애야 한다는 등 현실성이 없는 청원들도 간혹 눈에 띄었다. 세종시에 대한 부정적인 청원들은 대부분 세종시의 집값 폭등을 지적한 내용들이 많았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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