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민 한화이글스 선수.
송광민 한화이글스 선수.
결국 포용했다. 팀을 위한 결정이다.

한화이글스 베테랑 3루수 송광민(35)이 16일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한 팀 훈련에 합류했다.

한용덕 감독이 팀을 위한, 그리고 자식과 같은 선수를 위한 결단을 내렸다. 한 감독은 지난 15일 오후 송광민에 직접 전화를 걸어 준PO 훈련 합류를 통보했다.

송광민은 이날 오후 1시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준플레이오프 훈련에 합류했다. 2군으로 내려간 지 14일 만이다.

한 감독은 이날 오전 대전일보와의 통화에서 "송광민을 2군으로 내릴 때 팀을 생각한 결정이었다. (경기) 이해득실을 따졌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선택이다. 팀에 여러가지 메시지를 주기 위한 취지가 있었는데 (광민이가) 2군에 있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한 거 같다"며 "어제(15일) 훈련하면서 송광민과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15일 선수 29명과 훈련했다. 준PO 엔트리는 30명이다. 송광민의 합류를 염두에 두고 훈련했다는 의미다.

한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엔트리가 30명인데 29명으로 훈련을 하고 있었다. 엔트리 1자리를 (광민이 자리로)남겨놓고 있긴했지만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했다"면서 "본인이 많이 반성하고 있고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게 있어 합류를 결단했다"고 말했다.

송광민은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시 한 감독은 송광민이 다소 나태해졌다고 판단했고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 팀의 방향과 맞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그러나 한 감독은 송광민이 2군에 내려간 후에도 지속적으로 코치진과 송광민의 훈련 상태를 체크했다. 송광민도 수 차례 한 감독을 찾아 반성의 뜻을 표했다.

한 감독은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움직이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며 "선수들도 팀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화는 오는 19일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넥센-KIA) 승자와 5전 3승제의 준PO를 치른다. 라인업에 송광민이 들어갈 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 감독은 "준PO 라인업은 선수 훈련 상태 등을 체크하면서 최적의 라인업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감독의 팀을 위한 결단에 이제 송광민이 보답할 차례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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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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