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와 LG화학 등 22개 국내 기업이 도내 산업단지에 공장을 신·증설하는 내용의 합동 투자협약(MOU)을 어제 맺었다고 한다. 이들 기업은 천안, 논산, 계룡, 당진, 서천, 홍성, 예산 등 7개 시·군 산업단지 내 57만여㎡에다 내년부터 총 5000여 억 원 투자를 시작한다. 기업들이 충남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그것도 20개가 넘는 기업을 상대로 충남에 둥지를 틀도록 유도한 것은 상당한 소득이다.

이번에 LG화학이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끈다.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23만 8000여㎡에 2000억 원을 투입해 미래 유망소재 생산공장을 건립한다는 게 골자다. 공장 증설 차원이 아닌 신설을 위해 당진 석문단지를 새 입지로 결정한 것은 매우 좋은 조짐이다. 세계적 소재기업이 투자 결심을 했다는 것은 글로벌 무대에서 승산이 있다는 얘기이고 당진이 그 전초기지로서 기능할 것임을 예고한다. 인근 대산지역에 LG화학 공장이 가동중이어서 화학계열 기업들의 집적 효과도 예상된다. 나머지 시·군에 안착 예정인 기업들도 성장 전망이 밝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논산 동산산단에 새 공장을 짓기로 한 2차 전지업체인 코캄이 눈에 띄고 천안 풍세산업단지에 공장을 증설키로 한 로봇 장비 제조업체 씨엠케이와 화장품 제조업체 한국코스모의 행보도 눈 여겨 볼 만하다. 또 서천 종천농공단지와 장항국가산단에는 에스피씨삼립 등 6개 기업이 공장을 건설키로 했으며 혁신도시 지정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내포신도시 도시첨단산단에도 2개 기업이 터를 잡는다.

제조 기업 하나 공장 하나가 들어서면 대규모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내총생산(GRDP)을 끌어 올린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10개 기업의 경우 본사도 함께 이전할 예정인데 1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유망 기업 유치 성사는 단비와 같다. 이에 만족은 있을 수 없으며 아직 갈 길이 먼 만큼 고삐를 늦추는 일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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