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사, "이달 중 기반 조성공사를 담당할 업체 선정, 이달 중에는 기반시설 착공 가능해"

수년간 제자리를 맴돌던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는다.

이달 중 유성터미널 기반 조성공사를 위한 첫 삽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유성터미널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시민들의 공공교통 접근성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오피스텔 건립에 대한 퍼주기 논란은 향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15일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유성구 구암동 3만 2693㎡ 사업 부지엔 2021년까지 지하 4층·지상 10층, 연면적 24만 4000㎡ 규모의 복합터미널이 건립된다. 이르면 이달 중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을 위한 기반 조성공사가 시작된다. 앞서 도시공사는 지난달까지 700여억 원 규모의 토지보상을 마무리 했다. 유성터미널 부지에 대한 소유권을 도시공사가 갖게 된 것이다. 도시공사는 현재 공사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 중이다. 기반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면 유성터미널 부지는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KPIH(케이피아이에이치)에게 판매된다.

토지판매가 완료되면 케이피아이에이치는 유성터미널 착공이 가능하다. 본 공사는 내년 상반기쯤 진행될 것이라는 게 도시공사 측의 설명이다.

유성터미널 조성으로 지역민들의 공공교통 접근성 향상이 기대된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터미널 조성이 지체된 만큼 차질없도록 조성하겠다"라며 "지역민들의 교통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간사업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는 2021년까지 복합터미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건물 지하와 1층에 주차장과 여객터미널을 조성하고 2-3층에는 대형 서점과 영화관·상업시설 등을 입점 시킨다는 복안이다. 또 건물 4-10층에는 798가구의 오피스텔을 조성키로 했다. 이 사업에 투입되는 총 6337억 원 중 미래에셋대우와 리딩투자증권이 4800억 원을 투자한다.

하지만 공공의 성격이 짙은 터미널 부지에 오피스텔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며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무엇보다 건폐율을 기존 60%에서 70%로 완화하고, 용적률을 기존 500%에서 600%로 시가 완화해줬다는 점에서 민간사업자의 배만 불려주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케이피아이에이치는 지역민을 우선 채용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에는 다소 미흡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민간사업자 스스로가 추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시 관계자는 "터미널 위에 오피스텔을 조성한다는 계획은 당초 취지와 맞지 않는다"라며 "지역민 채용은 당연한 것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추가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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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IH가 제출한 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사진=대전시 제공
KPIH가 제출한 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사진=대전시 제공

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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