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죽동지구 공동주택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8·2부동산 대책에 이어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등 투기과열지구 부동산 가격을 옥죄는 와중 죽동지구에 풍선효과가 지난해 이어 재차 발생한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도안신도시 투기자금 유입, 이사철 대덕연구단지 수요가 죽동에 몰리며 전용 84㎡형 공동주택의 경우 6-9개월 만에 매매가격이 1억 원가량 오르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15일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 대전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죽동지구 공동주택 이달 매매가격이 올해 상반기에 비해 5000만 원-1억 원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죽동지구는 지난해 8·2 부동산대책 발표 당시 세종지역이 투기과열지구 지정됨에 따라 `풍선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견이 쏟아진 곳.

세종과 대전의 관문에 자리한 지리적 특성 탓에 세종에서 빠져나온 부동산 유동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적중한 셈이다.

여기에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까지 이어지고, 도안신도시에 투기세력이 유입됨에 따라 죽동지구 주택가격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방증하듯 죽동 대원칸타빌 84㎡형의 경우 올해 상반기 4억 3300만-4억 5000만 원 사이에 거래되던 것에서 지난달 실거래가격이 5억 원을 돌파했다.

죽동푸르지오 84㎡형은 상반기 3억 9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매매가격은 4억 4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죽동금성백조예미지 84㎡형 또한 상반기 4억 4500만 원선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5억 2000만 원으로 주택가격이 반년 사이 16% 급등했다.

죽동의 모든 공동주택이 5000만 원 이상 가격이 급상승한 것.

죽동지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죽동금성백조예미지의 경우 84㎡형 매물이 최근 5억 5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올해 초와 견줬을 때 1억 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며 "주택을 팔려던 매도인들이 가격 오름세를 감지하고 다시 물건을 거둬들여 매물이 씨가 마른 상태며,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주택가격이 올해 안에 6억 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공인중개사협회는 신규 아파트 단지에 실수요뿐만 아니라 투기자본이 겹치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최주만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지부장은 "둔산지구 등 대전지역 기존 주택시장이 준공한 지 평균 27년가량 지나며 노후된 상태에서 신생 주거지역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도안신도시와 죽동지구 가격 오름세가 이를 뒷받침하며 정부의 부동산대책, 대전에 유입된 투기자본, 이사철 수요 등이 겹치며 주택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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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유성구 `죽동 대원칸타빌` 조감도 사진=대원칸타빌 제공
대전시 유성구 `죽동 대원칸타빌` 조감도 사진=대원칸타빌 제공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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