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책방 내부 모습. 사진=한국작가회의 제공
작은책방 내부 모습. 사진=한국작가회의 제공
한국작가회의가 지역작가들을 작은 서점에 파견해 청소년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글쓰는 법을 가르쳐 주는 작은 서점 활성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29일부터 내년 5월 6일까지 장장 7개월간 진행된다.

한국작가회의는 대형프랜차이즈와 온라인 서점의 위세에 밀려 지역 서점이 설 자리를 잃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공모사업에 뛰어들어 사업예산을 확보했다.

사업은 거점 서점인 `계룡문고`와 작은 서점인 대전 `우분투북스`, `가까운 책방` 등 3곳에 상주작가를 파견해 1일 2시간씩 동시, 시, 독후감 쓰기 등 글쓰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방식이다. 수강 대상자는 중고등 학생과 성인으로 나뉘며 수강료는 무료다. 매월 첫째주와 셋째주 월요일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둘째, 넷째주 월욜일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거점서점인 계룡문고에는 김희정 시인이 상주작가로 파견돼 청소년을 대상으로 제목달기부터 독후감 쓰는 법까지 총 14개의 강좌가 진행된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프로그램은 독서의 의미, 작품집에서 제목의 의미, 시 창작과 합평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작은서점인 우분투북스에는 작가 2명이 파견돼 청소년을 대상으로 `과학으로 상상하기`라는 부제로 7개의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성인을 대상으로는 동시읽기와 노래 만들기 등 어른들과 함께하는 동시라는 부제로 7개의 강의가 준비돼 있다.

또다른 작은서점인 `가까운 책방`에서도 작가 2명이 상주작가로 나서 청소년 대상으로 문학작품으로 동영상 만들기 7개의 강좌를, 성인을 위한 시 창작 글쓰기 프로그램 7개의 강좌를 마련했다.

거점서점 상주작가로 나서는 김희정 시인은 "서점이 문화공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지역 중소서점뿐 아니라 동네 골목 서점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있다고 해도 학교 앞 서점들은 문학서적은 찾아보기 힘들고, 겨우 서점의 명맥을 유지하는 책은 학습교재나 참고서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역 중소 서점 활성화 및 작은 서점 연계를 통해 거점 문화 공간을 확보하고 문학 저변의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이번 사업에 응모하게 됐다"며 "동네 서점이 살아야 동네 사랑방 구실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생기는 만큼 작은서점 지원사업에 지역 청소년과 성인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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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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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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