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일반부 대전 배구팀은 지난 14일 결승전에서 혈투를 펼친 끝에 충북을 3-0으로 대패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했다. 사진=대전시체육회 제공
남자 일반부 대전 배구팀은 지난 14일 결승전에서 혈투를 펼친 끝에 충북을 3-0으로 대패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했다. 사진=대전시체육회 제공
프로 선수가 아닌 직장인과 전직 선수(OB)팀으로 구성된 대전 일반부 선수들이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예상 외의 선전을 하며 대전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남자 일반부 대전 배구팀은 지난 14일 결승전에서 혈투를 펼친 끝에 충북을 3-0으로 대패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오후 11시에 경기를 시작해 다음날 오전 1시 30분까지 3시간 가까이 혈전을 겨뤘다. 일반부 배구팀은 대전 중앙고 배구부 출신과 충남대 배구부 은퇴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이다. 첫 전국 체전에 출전한 올해 발군의 경기력을 뽐내며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배구팀 관계자는 "직장인들이어서 평일 저녁과 주말에 시간을 쪼개가면서 훈련한 결실을 우승으로 맺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후 늦게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경기가 진행됐는데도 이규만 대전배구협회장과 100여 명의 대전 응원단의 열띤 응원은 이어졌다. 이들은 남자 배구팀이 우승한 후 경기 이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채 감격해했다.

지난 14일 진행된 대전 일반부 야구소프트볼팀도 결승에서 만난 서울여대를 14-5로 격파했다. 대전전자디자인고 출신 12명이 주축이 돼 구성된 이 팀 역시 체전 출전은 올해가 처음이다.

대전여상 출신을 주축으로 구성된 여자 일반부 농구팀은 예상외 선전으로 값진 1승을 추가했다.

앞서 지난 13일엔 여자 일반부 농구팀도 값진 1승을 거뒀다.

대전여상 농구부 졸업생들로 구성된 이 팀은 광주광역시를 상대로 62-51로 이겼다.

열악한 여건에도 후배들인 대전여상팀과 대전 체육관에서 틈틈히 경기를 겨루면서 훈련하면서 우승보다 값진 1승을 올렸다.

실업팀(프로)가 아닌 단체종목 실업팀 창단은 쉽지 않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데다 훈련 스케줄 등을 이유로 선수 모집도 어렵기 때문이다.

박일순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은 "단체종목의 실업팀 창단은 많은 예산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전국체전 부재종목을 살펴보고 대전시 우수 선수를 접목시켜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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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상 출신을 주축으로 구성된 여자 일반부 농구팀이 지난 13일 광주광역시를 상대로 62-51로 이기는 쾌거를 거뒀다. 사진=대전시체육회 제공
대전여상 출신을 주축으로 구성된 여자 일반부 농구팀이 지난 13일 광주광역시를 상대로 62-51로 이기는 쾌거를 거뒀다. 사진=대전시체육회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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