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973-1988년의 기간 동안 자신의 복부 내에 3미터 길이의 비주얼 탐사기를 삽입해 폐의 좌·우심방을 지나 대장까지 기록해 투사하는 3개의 영상을 제작했다. 1976-1988년에는 27회에 걸쳐 피부에 고리를 꿰어 신체를 매달아 띄우는 행위예술인 `서스펜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한 그는 `제3의 손`, `복부 조각`, 6개의 다리를 가진 보행하는 로봇인 `외골격`을 사용한 퍼포먼스를 했다. 그의 `프랙털 피부`, `육체 접속` 그리고 `기생체`는 인터넷으로 조작되는 퍼포먼스로 근육 자극 시스템을 통해 원격의 비자의적 연출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 `스틱맨`은 6도의 작동 범위를 갖춘 전신 외골격으로 입력된 규칙에 따라 아티스트의 신체를 작동시키며 64가지 동작 조합을 생성한다. 작품에 부착된 감지기는 공압 소음을 증폭시키고 움직임을 기록하는 사운드를 발생시킨다. 스피커의 고리는 소리를 순환시켜 관람객의 주목을 집중시킨다. `확장된 팔`은 제3의 손의 미적인 특징을 스테인리스 강, 알루미늄, 아크릴과 같은 소재로 구현한 작품이며 공기압에 의해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작품은 다섯 개의 손가락을 갖춘 인간의 손과 흡사하며 독창적인 기능을 가진다.
`프로펠`은 산업용 로봇 팔에 의해 설정돼 3m의 직경 내에서 구현되는 퍼포먼스이다. 설정된 안무는 순차적으로 반복되는 동작이 되풀이됨에 따라 리듬을 발생시킨다. 신체와 로봇은 하나의 상호작용적이고 심미적으로 작용하는 수행 시스템으로 거듭난다.
`재연결·재조합`은 인터넷 개입형 퍼포먼스다. 작가는 런던에 있는 어떤 이의 `눈`을 통해서 볼 수 있고, 뉴욕에 있는 어떤 이의 `귀`를 통해서 들을 수 있다. 오른팔의 움직임은 자의적이지 않고 장비 설정에 의해 조종된다. 관람객은 작가가 보고 듣는 것을 간접 체험하게 된다. 벽에 투영된 작가의 그림자는 시각적인 환영을 연출한다. 퍼포먼스를 거치는 신체는 전기분해 된 것에 비유되며 공간적으로 분리됨과 동시에 다수의 객체들에 의해 지배당하는 효과를 보여준다. 즉 작가의 신체는 물리적으로 한 곳에 위치하지만 자신의 신체와 기계가 결합하여 하나의 체제로 움직이는 확장된 신체를 추구한다. (자료제공=대전시립미술관)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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