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간호사관학교 생도들이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재난 관리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국군간호사관학교 제공
국군간호사관학교 생도들이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재난 관리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국군간호사관학교 제공
최근 재난관리가 사회적 의제로 떠오르면서 간호사의 역할은 그 이상이 됐다.

전 세계적으로 재난의 빈도와 종류가 증가하고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재난을 대비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을 간호사를 중심으로 시행하고 있을 정도다.

대전에는 재난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군인으로서의 리더십을 갖추는 장교를 양성하는 국군간호사관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국군간호사관학교(국간사)는 대한민국 육·해·공군 정예 간호장교 양성을 목표로 한 특수목적 대학이다.

1948년 민간 간호사를 선발해 단기교육을 거쳐 간호소위로 임관한 것이 간호장교의 첫 시작이다. 이후 1950년 6·25전쟁 중 늘어나는 간호 업무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 간호사를 현지에 임관시켰다.

1967년 8월 15일 경북 대구에서 3년제로 육군간호학교를 설립했으며 1980년 12월 4년제로 변경했다. 1996년 8월 대전시 유성구 자운동으로 이전했다.

교육과정은 전문간호인으로서 전문지식과 품성에 관해 교육하는 일반교육과, 군 초급장교로서 갖추어야 할 군사지식 등을 교육하는 군사교육, 훈육 및 기타 활동이 있다.

생도 일과는 일반학기 중에는 정규 간호대학 과정의 수업이 이루어지고 수업 후에는 다양한 취미활동 등이 보장된다.

군사학기는 간호장교로서 주체적 국가관과 군인정신 함양, 기초군사 지식의 습득 및 지휘 통솔력 배양을 위한 필수과정으로 일반학기보다 엄격한 규율과 규칙 속에 일과가 진행된다.

졸업과 동시에 육·해·공군 간호장교로 임관해 군병원에서 6년간 의무복무를 한다. 그 기간이 끝나면 본인의 희망에 따라 전역을 하거나 장기복무를 할 수 있다.

장기복무 후에는 군병원 간호부장, 간호학교수, 국군간호사관학교장, 간호병과장 등의 중견간부를 맡을 수 있다.

간호사관생도는 장교로서의 책임감과 리더십은 물론 전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군 간호 실무능력을 갖춰야 한다.

동시에 전문 간호사로서 간호의 대상자를 이해하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간호로 질병과 장애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넘어 신체적, 정신사회적으로도 최적의 건강상태를 유지, 증진시키는 책임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국간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좀 더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국간사는 실습 등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해 충분한 실습과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WHO는 재난 상황에서 간호사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재난에 대한 간호사의 핵심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국간사 관계자는 "지난 60년간 군 전투력 보존을 위해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군 간호학을 교육해온 것이 재난간호를 발전시킬 수 있는 모태가 될 수 있었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환자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책임감이 투철하며, 이미 복잡한 임무를 수행할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재난이라는 특수상황에 대한 추가 교육 후에 즉각적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 간호현장에서 시작된 재난간호를 현대에서는 재난과 관련된 지식과 술기를 체계적이고 융통성 있게 활용하고 다른 전문직과 협동하면서 재난으로 인해 발생한 건강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간호활동에 나서고 있다.

입시생들에게 국간사는 매력적이다. 안정적인 직업을 보장받는데다 재학하는 4년 동안 전액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이런 이점으로 국간사의 입학 경쟁률은 매년 50대 1을 웃돈다. 올해도 47.7대1을 기록하며 육·해·공군사관학교 등 4개 사관학교 가운데 최고의 경쟁률을 보였다.

국간사는 재난간호 전문인력 양성교육으로 `재난간호교육과정(80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재난간호교육과정은 대한간호협회에서 국군간호사관학교에 개발 및 운영을 의뢰한 간호사 대상의 재난간호 보수교육 프로그램으로 2008년부터 매년 운영되고 있으며 2018년까지 총 294명이 이수했다.

`재난간호교육과정`에서는 국내외 재난위기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재난간호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재난의 4가지 단계인 재난 예방과 대비, 대응과 복구를 총체적 관점에서 다루며 재난관리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국간사는 인간존중과 자아실현, 학교의 사회적 책임을 구현하기 위해 재능 나눔, 나라사랑, 환경정화, 이웃돕기 등 4개 봉사테마를 발굴해 지역사회와도 적극 소통하고 있다.

올 4월에는 학교장과 간부, 가족, 간호사관생도들이 대전 유성구의 `사랑의 집`을 찾아 노인 건강검진 보조, 말벗 돼드리기, 생활관 환경미화 등 소외된 이웃에게 행복 나눔을 실천했다.

지난 6월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대전현충원을 방문해 묘비 닦기, 잡초뽑기 등 묘역 가꾸기 행사와 전국 7개 군병원을 방문하여 환자 진료 안내 및 병동 환경미화를 하고 있으며, 월 1회 대전 지역 내 어려운 환경에 있는 북한이탈주민을 찾아가 주거지 청소와 건강상태 확인하는 자발적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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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간호사관학교 생도들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묘비 닦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국군간호사관학교 제공
국군간호사관학교 생도들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묘비 닦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국군간호사관학교 제공
국군간호사관학교 생도들이 지역 학생 멘토링에 나서고 있다. 사진=국군간호사관학교 제공
국군간호사관학교 생도들이 지역 학생 멘토링에 나서고 있다. 사진=국군간호사관학교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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