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천안 업성저수지 수상태양광 설치 신청

수백 억 원을 투입해 명품호수공원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천안시 서북구 업성저수지에 한국농어촌공사 아산천안지사(이하 농어촌공사)가 수상태양광 사업을 신청해 논란을 빚고 있다. 명품호수공원 조성사업 대상지에 수상태양광 사업은 부적절 하다는 지적과 함께 주민들 사이에서는 `빛 공해` 우려도 나오고 있다.

15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천안의 5개 저수지에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수상태양광 발전은 저수지 수면에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 상업운전하는 사업이다. 5개 저수지는 업성저수지를 비롯해 성거읍 천흥저수지, 성환읍 학정저수지, 목천읍 용연저수지, 입장면 입장저수지이다.

업성저수지 수상태양광 사업 발전 규모는 2.5MW로 알려졌다. 농어촌공사는 업성, 천흥, 입장 3개 저수지의 발전사업허가를 최근 충남도에 신청했다. 도에서 발전사업허가가 나오면 업성저수지 총 면적 37㏊의 8.1%에 해당하는 3㏊에 태양광 발전 집열판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논란은 농어촌공사 수상태양광 사업과 천안시 명품 호수공원 조성사업의 충돌에서 발생하고 있다. 천안시는 업성저수지를 명품호수공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업성저수지 자연환경보전 이용시설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성저수지 자연환경보전 이용시설 조성사업은 대지면적 52만 4282㎡ 업성저수지 일원에 수변생태공원 조성과 호내 수질 개선으로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 생태계 보전·관찰 시설을 설치하는 내용이다. 천안시는 수변생태공원 266억 원(기타 비용포함 311억), 수질개선사업 360억 원 등 671억 원을 들여 2020년까지 업성저수지에 명품호수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천안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김우수 사무국장은 "명품 호수공원을 조성한다면서 한쪽에선 수상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며 "수상태양광 집열판을 수면에 설치하면 연간 60여 종 철새가 찾는 업성저수지 생태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우려했다. 주민들도 업성저수지 수상태양광 사업을 반대했다. 업성저수지 인근 아파트의 주민 윤모(44)씨는 "업성저수지 자연환경에 기대를 갖고 입주했다"며 "수면에 인공 태양광 집열판 설치는 고유의 경관 훼손은 물론 빛 반사로 또 다른 공해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천안시도 수변생태공원 조성사업과 수상태양광 사업은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천안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충남도에 업성저수지 수상태양광 사업이 부적절 하다는 의견을 제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충남도에 사업 신청했지만 도에서 허가가 나오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발전용량 3MW 미만은 허가권자가 충남도이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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