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 등 진행되는 주말이면 교통난 반복…인근 주민 불편 가중

유성컨벤션웨딩홀 인근 도로에 불법 주차 차량들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다. 특히 이 곳은 중앙선에도 불법 차량이 주차돼 있다. 사진=이호창 기자
유성컨벤션웨딩홀 인근 도로에 불법 주차 차량들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다. 특히 이 곳은 중앙선에도 불법 차량이 주차돼 있다. 사진=이호창 기자
웨딩홀이 인접한 대전 유성지역 일부도로가 주말만 되면 `교통지옥`으로 변하면서 이를 개선해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일부 웨딩홀의 경우 인근 도로에 자체적으로 주차 통제 등을 위해 라바콘을 설치하고 있어 시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해야 할 자치단체의 단속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은 `만성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14일 정오쯤 대전 유성지역 3곳의 웨딩홀(호텔ICC, 유성컨벤션웨딩홀, 라도무스아트센터웨딩홀) 인근 도로는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예식장 인근 도로 100-200m 가량은 불법 주차차량 행렬로 이어지면서 주변 교통 흐름을 방해했다.

호텔ICC의 경우 곳곳에 설치된 주차금지 표시판, 플래카드 등이 눈에 띄었지만 이를 위반하는 차량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해당 호텔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박모씨는 "주말이면 예식장을 방문한 차량들로 주변 도로는 교통지옥으로 변한다"라며 "개선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되지만 지자체는 묵묵부답"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예식장에서는 왜 사유지가 아닌 일반 도로에 라바콘을 설치해 자신들의 공간처럼 사용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관할 지자체의 지도·감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같은 시간 유성컨벤션웨딩홀의 불법 주차 문제도 심각했다. 이미 주차장은 만석인 탓에 차량들은 예식장을 빙 둘러 도로로 몰려 나왔다. 일부 차량들은 중앙선에도 주차를 해놓으며 차량 통행을 방해했다. 이로 인해 예식장 인접 도로는 주말만 되면 교통 자체가 마비된다고 시민들은 설명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주말이면 교통지옥으로 변한다. 매주 예식시간만 되면 집을 나서가 두렵다"라며 "예식장 주차면을 늘리던지 주차면에 맞는 예식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도무스아트센터웨딩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이 곳은 최근 잇따른 민원으로 인근 토지를 임대해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불법 주차문제는 여전한 상황이다.

지역의 한 예식장 관계자는 "주차안내용원을 투입해 주차흐름이 문제 없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하객들이 대거 몰려들면 뾰족한 수가 없다"며 "불법 주차차량을 줄일 수 있도록 자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불법 주차를 줄이기 위해선 감시카메라 설치로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상습 지역에 고정 단속 카메라를 설치한다면, 이에 따른 문제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모씨는 "불법 주차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곳에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면 되는 데 왜 자치단체에서 카메라 설치를 고려하지 않는 지 의문"이라며 "평일에만 단속할 게 아니라 주말이라 하더라도 불법 주차 문제가 심각한 곳은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창·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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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도무스아트센터웨딩홀 인근 도로에 불법 주차 차량들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다. 사진=이호창 기자
라도무스아트센터웨딩홀 인근 도로에 불법 주차 차량들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다. 사진=이호창 기자
호텔ICC인근 도로에 불법 주차 차량들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다. 사진=박영문 기자
호텔ICC인근 도로에 불법 주차 차량들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다. 사진=박영문 기자

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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