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6일 대전을 방문해 IBS(기초과학연구원)에서 현장 국정감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내년 과학벨트 예산이 30%나 삭감돼 지역의 우려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감 의원들의 대전 방문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발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들 의원들에게도 대전 일정은 과학벨트 사업에 대한 소중한 학습기회여야 한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도 있듯이 사업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설명을 듣게 되면 과학벨트에 대한 사고의 지평이 넓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대전시에서 이들 상임위 소속 의원들에게 과학벨트 예산의 중요성을 십분 각인시켜줘야 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취임 이후 4차산업혁명특별시를 표방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대덕특구 리노베이션 구상을 밝히는 한편,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은 바 있다. 다 좋은 말들이지만 대전이 국가 중추적인 과학기술도시로 거듭나는 것과 과학벨트 조성은 동전의 양면관계에 비유된다. 국감 의원들이 과학벨트의 지적 연구의 총본산인 IBS 방문 일정을 잡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행보라 할 것이다. 이때 과학벨트가 입지해 있는 대전시가 제대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실무준비야 해당 기관에서 하겠지만 대전시는 대전시대로 국감 의원들에게 과학벨트 삭감 예산의 복원을 요청하기 위한 정무적인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둬야 한다. 대전에 응당 배분돼야 할 예산이 상식 밖으로 잘려 나간 상황에 대한 엄중한 인식과 함께 적어도 예산 심의권을 쥐고 있는 국감 의원들의 마음을 휘어잡을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국감 의원들 대전 방문은 과학벨트 예산을 지켜내느냐 반대로 빼앗기냐가 갈리는 유의미한 분수령으로 간주된다. 과기부 산하 추진단에서는 과학벨트 사업의 순항을 밝혔지만 국책사업과 예산지원의 불확실성은 양립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방정부인 대전시가 총대를 매는 심정으로 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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