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스피커·나만의 티셔츠…상상속 아이디어 작품 뚝딱

대전시교육청은 `창의·융합 메이커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학습자들에게 많은 자율성과 선택권을 주고 학생의 요구, 흥미와 관심에 가치를 둠으로써 종합적인 문제해결능력, 창의력, 사회적 소통능력을 균형적으로 갖춘 협업과 나눔을 실천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기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교육생태계 조성, 학생중심 메이커, 메이커 활성화 등 정책과제를 설정하고 메이커교육 선도학교를 운영해 메이커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메이커교육 선도학교 교육현장과 메이커교육센터 등 메이커스페이스(Maker Space·메이커교육이 이루어지는 공간) 모습을 통해 대전의 메이커교육을 알아봤다.

◇석교초 메이커교육=석교초는 유휴교실을 활용해 메이커교육을 위한 전용공간인 메이커스페이스(창의공작실)을 조성했다. 3D프린터기, 3D펜, 레이저커터기, 비닐커터기, 목공 전자공구(직소기, 커팅기, 연삭기 등) 등 메이커교육에 필요한 장비들도 갖추고 있다. 과학, 수학, 실과, 창체는 5, 6학년, 미술은 3-6학년, 진로수업은 1-6학년 등 많게는 20시간의 시수를 활용해 과목별로 메이커교육을 활용하고 있다. 5-6학년 학생들은 메이커교육 중심 학년으로 선정돼 총 126명의 학생들이 메이커교육을 받고 있다. 팀 기반(4인 1팀)으로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메이커스 회의를 실시하고 3D프린터를 활용해 결과를 구체화하는 과정이 석교초 메이커교육의 핵심이다. 중심 학년에 선정된 학생들 이외에도 3-6학년 학생들 대상으로 자발적 메이킹 동아리를 운영해 가능한 많은 학생들이 메이커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10-15명 학생이 자발적으로 동아리 1개를 운영하며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해 메이커교육을 받고 있다. 주요활동은 3D프린터, 레이저 커터기, 비닐커터기 활용교육과 목공 기초 교육으로 이뤄진다. 학생들은 3D프린터 활용교육에서 `Tinkercard(3D 모델링프로그램)`를 활용해 스스로 고안해 낸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 레이저 커터기를 직접 조작해 MDF(톱밥과 접착제를 섞어서 열과 압력으로 가공한 목재)를 가공하고 비밀 상자 만들기 실습도 진행한다. 이어 비닐 커터기로 염색 색종이를 가공해 학생 자신만의 티셔츠를 디자인해 만들어내기도 한다. 학생들은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과정 속에서 미래기술을 다루고 사람 간, 분야 간 융합을 이뤄낼 수 있는 역량을 학습해 간다.

괴정고도 지역 고등학교 중 유일하게 메이커교육 선도학교로 선정돼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주도하고 있다. 적층형 레이저프린터 4대, 디지털 커팅기 1대 등이 있는 메이커스페이스(창의목공방, 기술실습실)를 담당교사가 직접 조성해 메이커교육을 진행 중이다. 지난 학기 방과후에 3D모델링 수업을 이미 진행해 모든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익숙하다. 학급별로 일주일에 1시간 30분씩 메이커 수업을 진행하며 조명, 공기청정기, 나무스피커 등을 직접 설계하고 만드는 방법을 학습한다. 담당교사는 학생들에게 가이드라이만 제시한다. 목표한 결과물의 원리, 구조 등을 학생들이 직접 검색하고 정리해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어낸다. 학생들은 조별 토의를 통해 디자인부터 직접 시작한다. 디자인을 바탕으로 작품을 설계하고 재료를 다듬는 과정에서 당면한 문제를 보완하고 수정하며 수업에 참여한다. 조별 토의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땐 교사에게 조언을 구하고 질문을 하는 등 문제 상황 공유를 통해 협업하는 역량도 기를 수 있다. 문제해결력을 공감을 통해 실현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학생들은 메이커교육을 받으며 창의력을 기르고 직접 작품을 만들며 자기주도적 역량도 발전시켜간다. 괴정고는 앞으로 메이커 교사연구회, 학부모 연수 등 학생들이 학교 안팎으로 쾌적한 메이커교육 환경 안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충남기계공업고 메이커교육=충남기계공업고에 조성된 대전메이커교육센터에서는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메이커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학기에 중학교 41개교의 학생들이 센터를 찾아 메이커교육을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다. 센터에 도착한 학생들은 홍보관에 전시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며 호기심을 키우고 동기부여 받는다. 학생들은 하루 6시간인 메이커교육 과정을 프로그램별로 3시간씩 나누어 경험한다. 센터에서는 전자실습과 기계실습 프로그램으로 각각 나눠서 진행한다. `아이디어 톡톡 전자메이커과정`은 학생들이 전기와 전자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기·전자 기초 과정에서 기본적인 공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어 디자인 씽킹을 통해 크리스마스 트리만들기, 반짝이는 카드 만들기, 별자리 부채 만들기 등 학생들이 직접 전자회로를 제작하고 작품을 만들어 낸다. 전자과정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서의 로봇의 역할과 메이커 프로그램인 아두이노(Arduino)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상상을 현실속으로` 기계프로그램을 받는 학생들은 3D프린터, 레이저 커팅기 등을 직접 다룰 기회를 제공받는다. 3D프린터를 활용한 주요 활동은 피짓스피너(손장난감)를 만드는 것이다. 학생들은 각자의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만들고 설계해 다양한 모양의 스피너를 제작한다. MDF를 레이저 커팅기로 가공해 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소품으로 만들어내기도 한다. 모든 과정은 메이커전문교사의 주도 아래 안전하게 이뤄진다. 센터는 현재 6시간인 교육시수를 앞으로 점차 확대해갈 계획이다.

◇시민 대상 메이커교육=일반 시민들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시민창작센터, 대전교육정보원, 국립중앙과학관 무한상상실에서 메이커교육을 경험할 수 있다. 시민창작센터는 열린 공간으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수요일은 오후 10시),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3D프린터, 레이저커터, CNC(공작기계) 등 장비와 작업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다. 월 3회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3D프린팅을 위한 3D모델링 기초 정기교육(4시간), 레이저커터와 응용 소프트웨어 정기교육(4시간) 등이 주제다. 이외에도 가죽공예, 후가공, 목공 등 매월 다양한 주제로 워크숍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 메이커들을 초대해 작품을 만드는 이야기와 과정을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지속하는 `NEXT MAKER 포럼`도 열리며 넥스트메이커스쿨, 메이킹-런 등 실제 시제품을 제작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대전교육정보원에서는 3D프린터 메이킹교실을 운영한다. 지난 3월 지역 초중고등학교로부터 SW교육 체험교실 신청을 받아 6개 학교가 메이커교육을 진행했고 이번 달부터 5개 학교를 대상으로 교육을 운영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갈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학생들은 컴퓨팅사고력을 기르고 참여중심 교실수업을 통해 SW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은 전체 2시간 30분으로 구성돼 있다. 정보원에 도착한 학생들은 시설과 프로그램 안내, 안전교육을 받고 난 후 본격적인 메이커교육을 받는다. 3D프린터 기능 익히기(입문반 학생 대상), 3D프린터 출력과 피드백(활용반 학생 대상) 등을 배우고 교실수업 연계 프로젝트 과제를 공유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3D프린터 활용 컴퓨팅사고력 신장체험도 할 수 있다. 정보원에서 메이커교육을 접한 학생들은 컴퓨팅 사고력 향상시킬 수 있고 정보교육에 새로운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상상을 현실로 경험하는, 미래역량을 갖춘 창의융합인재로 나아갈 수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무한상상실은 학생과 일반인 누구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아이디어의 기술가치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메이커스페이스다. 무한상상실은 메이커활동에 관심이 있는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정기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달 세 번째 목요일 오후 2시부터 홈페이지에서 예약가능하다. 기본 교육비는 무료이며 별도의 재료비가 있는 수업도 있다. 참가자들은 수업에서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구체화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공방 프로그램을 다루고 로봇, 드론, 아두이노, 3D프린터 등 다양한 분야의 메이커교육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자유학기제를 진행하는 중학생 대상 `무한상상실 자유학기제` 프로그램도 있다. 매년 초 선착순으로 전화문의를 통해 신청서를 받으며 교육비 또한 무료다. 학생들은 무한상상실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에서 톡톡튀는 DHA, 토이디자인 등 창의개발 프로그램과 연계한 메이커 체험을 할 수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동아리도 단체 예약을 통해 로봇, 드론 등 주제선택형으로 구성된 기초, 심화과정에 참여가능하다.정성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성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