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택시업계가  12일 세종시청 앞에서 `대전가는 택시타는 곳`승강장 원상복구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은현탁 기자
대전지역 택시업계가 12일 세종시청 앞에서 `대전가는 택시타는 곳`승강장 원상복구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은현탁 기자
세종시와 대전지역 택시업계간 택시사업구역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대전지역본부, 대전개인택시조합, 대전법인택시조합 등 대전지역 5개 택시단체는 12일 오전 택시업계 종사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시청 앞에서 대전과 세종간 택시사업구역 통합 운영, KTX세종역 신설 반대 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었다.

대전택시업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세종시는 주변 지역인 대전시 인구를 흡수해 인구가 증가하면서 택시사업영역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의 취지대로 지역주민의 편의를 위해 인접한 대전시와 택시사업구역 공동 운영에 관해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세종시가 첫마을아파트, 세종청사 등 2개소에 설치한 `대전가는 택시 타는 곳`이라는 택시승강장 표시판을 철거하면서 세종에서 대전으로 가는 정상적인 `귀로영업`을 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KTX세종역이 신설되면 서대전역은 이용객 급감으로 도산될 것이고, 대전역 이용자수도 크게 줄어 반쪽 운영이 불가피하다"면서 "택시의 경우 세종역은 세종에 있기 때문에 타 구역 영업에 해당돼 현행법상 대전택시는 세종역에서 대전가는 손님을 태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전택시업계는 이와 함께 △대전-세종BRT 운행 중단 △청와대 분원 대전 설치 △행복도시건설청 해산과 예산 중단 △세종-대전 상생방안 없는 세종역 신설 반대 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안내하는 차원에서 첫마을아파트와 세종청사 승강장 두 곳에 `대전가는 택시 타는 곳`을 표시하고 잠깐 운영했다"며 "하지만 대전지역 택시들이 이곳에서 대기했다가 손님들을 태워 대전으로 가면서 세종 택시업계가 반발해 어쩔 수 없이 2016년 1월 철거했다"고 말했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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