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언제나 즐겨 마시는 커피 음용의 가치와 목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단순히 목이 말라서 마시는 것이 아닌, 여러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사회적 음료이자, 혼자 조용히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사색에 잠길 수도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음료이자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음료로서의 가치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

커피가 사회적 음료라는 것은 유럽에서의 커피음용을 그 시작으로 볼 수 있다. 17세기 영국 런던에 커피가 처음 소개되면서 커피숍이 생겨났을 때에는 엘리트층들만 이용하는 형태였지만 점점 다양한 계층이 이용하는 대중적인 공간으로 변해갔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며 예술인들의 창작의 공간이자, 사회적 문제의 토론 공간이기도 했다.

이러한 커피의 사회적 음료로서의 기능은 스웨덴에서 만들어진 `피카(Fika)` 현상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피카라는 말은 `커피를 마심`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가족과 친구, 동료들이 일상 중 휴식을 취하면서 개인적인 이야기와 전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사회적 행동을 가리키는 말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현상이다.

커피는 적당량을 마시면 카페인의 각성효과와 집중력 향상 효과로 인해 개인적인 이야기이든 전문적인 이야기이든 모든 이야기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때문에 사회적 행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음료로서의 기능과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커피는 개인적인 음료로서의 기능도 하고 있다. 많은 예술인들이 커피를 마시며 본인만의 창작활동에 매진을 했으며, 긴 시작의 작업을 위한 각성효과를 볼 수 있는 커피를 활용했다. 한편 커피는 커피와 건강이라는 주제의 과학적인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건강상 이로운 음료로 인식되고 있다. 커피 속 카페인은 정신적인 활성 효과를 보이고 클로로겐산은 항산화·항염증·항박테리아와 같은 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으며 Yoshinari와 Igarashi의 2010년 연구를 보면 트리고넬린은 글루코스 대사와 2종 당뇨에도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커피가 로스팅 되면서 만들어지는 다당류와 멜라노이딘이 수용성 섬유소의 기능도 한다고 밝혀졌다. 멜라노이딘의 경우 충치균의 활성저해와 대장의 운동 촉진 등과 같은 다른 순기능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커피는 사회적음료, 개인적음료이자 건강을 위한 음료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상윤 (대전보건대 외래교수)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