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하는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에 선정돼 총 10곳의 전국을 다니며 어르신들을 위해 현대무용 공연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곳도 동해시 노인복지관 공연을 위해 찾은 마지막 공연의 여행지다. 매회 장거리를 이동해야하는 조금은 힘든 일정이지만 공연 후 늘 갖게 되는 가슴 뭉클한 보람됨과 깨달음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일정이겠다.

신나는 예술여행은 문화소외계층을 찾아가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문화 양극화 해소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의 제도로써 예술단체의 작품 발표 기회 지원과 역량강화를 위한 창작 환경을 조성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지원 대상을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 노년기 및 특수계층으로 세분화하고 순회처와 예술단체의 상호 매칭을 통해 공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필자가 속한 본 단체는 오랜 기간 문화취약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공연 및 찾아가는 공연을 기획한다. 그간 진행해온 다수의 경험을 통해 어르신들도 함께 소통 할 수 있는 대중가요 및 국악을 접목한 공연을 기획했다. 감사하게도 서울, 경기, 충남, 전북, 순천, 마산, 부산, 동해시까지 이르는 지역을 순회하며 다양한 기관에 계시는 어르신들을 접하며 공연을 진행했다.

7년 후에는 전체 인구 중 고령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과연 우리 사회에서 노인을 접하는 시각은 어떨지 공연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우리는 노인을 그저 약한 존재로만 보는 등 그릇된 편견을 갖고 지내지는 않았는지. 필자 역시 사회가 만들어낸 편견 속에 익숙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확실한 것은 우리가 전국을 돌며 직접 만났던 약 1000여명의 어르신들은 공연을 진정으로 즐기고 있었다. 이분들 중 누군가에게는 일생에 처음 보는 공연일 수도 있다. "처음 봤는데 너무 재밌었다"라는 소감을 들으며 우리가 행하는 공연예술이 누군가에게는 순간이지만 상처를 치유하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우리사회가 노인에 대한 시선과 제도에 더욱 성숙하게 대처해야 함을 다시금 되새기며 마지막 신나는 예술여행을 떠난다. 곽영은 메타댄스프로젝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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