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의 한 축인 기초과학연구원(IBS) 건립 설계비가 정부 예산안에서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정치권과 대전시 등에 따르면 과학벨트 조성 사업 관련 최초 예산 요구안은 6622억 4100만 원이었지만 정부 예산안 확정 과정에서 1753억 5300만 원이 감액된 4868억 8700만 원이 반영됐다.

과학벨트 예산 삭감에 따른 사업 차질을 우려하던 일부 정치권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IBS 본원 2차 건립 설계비 47억 원이 전액 삭감된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IBS 본원(2차)은 내년 설계를 거쳐 바로 건설을 시작해야 2021년 완공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설계비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사업이 길게는 1년 이상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기초과학연구원 건설이 차질없이 진행되려면 설계비가 반드시 내년 예산에 반영돼야 한다"며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조해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과학벨트 조성추진단도 이러한 사실을 인정했다.

권석민 추진단장은 이날 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IBS 건립 과정에서 일부 미진한 부분이 있다"며 "다만 IBS와 중이온가속기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된다"고 강조했다.

권 단장은 다만 정치권에서 제기한 과학벨트 예산 1753억 원 삭감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최초 요구안은 내년 사업 예산 책정 과정에서 실무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해 신청한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기재부와 예산안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다소 삭감될 것을 예상하고 많은 금액을 신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 예산안이 최초 요구안보다 다소 삭감됐지만, 사업의 차질을 불러올 수준은 아니라는 게 과학벨트 추진단의 설명이다.

권 단장은 "예산 삭감이 아니라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다음 해로 이월된 것으로 보는 게 맞다"며 "과학벨트 조성 사업은 특별법에 따라 추진되고 있으며 총사업비도 5조 7122억 원으로 확정된 사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호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호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