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안신도시 친수2초등학교(가칭)와 서남4중학교(가칭) 신설이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했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학교 신설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교육부가 내걸은 조건을 이행하기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1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달 11일 서남4중 신설 조건으로 중학교 학군 조정, 친수2초 신설 조건으로 유·초통합학교, 학교시설복합화, 특수학급 확대 등을 제시했다.

시교육청은 교육부가 제시한 조건 중 중학교 학군 조정, 학교시설복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대전 지역 중학교 학군은 28개(동부 12개, 서부 16개)로 교육부는 이를 대전과 도시 규모가 비슷한 광주(13개 학군) 수준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 특성상 촘촘하게 배치된 학군을 넓힐 경우 학생들은 원거리 통학이 불가피하다. 또 동부 지역은 전체 학교의 절반 정도가 남중과 여중 등 단성학교로 학군 조정시 통학구역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도안신도시에 거주하지 않는 학부모들로서는 반발할 수밖에 없어 조건을 이행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아울러 학군이 넓어지면 선호도가 높은 학교로 학생 쏠림 현상도 예상된다.

친수2초는 학교시설복합화 조건이 발목을 잡고 있다. 교육부는 친수2초 신설시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수영장, 체육관, 도서관, 문화교실 등을 설치하는 학교시설복합화를 권고했다. 학교시설복합화에는 시에서 일정부분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데 재정상태를 이유로 시가 난색을 표하면서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조건이 원활하게 이행된다면 두 학교의 개교 시기는 2022년 3월이다. 반대로 조건을 이행하지 못하면 학교 신설 승인이 취소되거나 교부금이 삭감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군 조정 보다 시와 협의가 필요한 학교시설복합화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며 "학교 신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동부 지역 학군 문제와 학교시설복합화 등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다시 한번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남4중학교는 일반 33학급, 특수 1학급 규모며, 친수2초는 일반 18학급, 특수 1학급 규모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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