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에 대한 투명한 유통이력 관리를 골자로 하는 `수산물이력제`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을)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력제에 참여한 품목은 미역·참조기·고등어·갈치 등 25개로 약 8108t의 물량에 수산물이력번호가 표시됐다.

이는 당해연도 참여 품목의 총 생산량인 201만 8626t과 비교하면 고작 0.4%에 불과하다. 수산식품 1000개 중 4개에만 이력번호를 표시한 꼴이다. `농산물이력제`의 2016년 인증재배면적이 전체 면적 대비 5.4%를 차지한 것과 비교해 봐도 매우 낮은 수치다.

품목별로 참여물량을 살펴보면, 2014년에는 참조기 1851t, 고등어 1066t, 넙치 572t 순으로 높았지만 지난해는 미역이 3258t으로 크게 증가해 1위를 차지했고, 참조기가 1443t, 고등어가 1172t으로 2014년에 이어 상위권을 유지했다.

박 의원은 "해양수산부가 유통경로 투명화를 위해 수산물 이력제 정착에 힘써야 한다"면서 "소비자 인지도를 제고하고, 생산자 단체의 애로사항을 수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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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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