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3선에 성공한 이시종 충북지사가 민선 7기를 시작했지만 일부 공약 폐기 등으로 출발부터 삐걱거리면서 잔여 임기 험로가 예상된다.

이 지사는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도내에서는 첫 3선 지사라는 타이틀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만년 야당지사에서 첫 여당 지사라는 날개까지 달아 4년 임기 동안 도정운영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민주당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압승해 충북도의회 전체 의석 32석 가운데 무려 28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열린 도의회에서 같은 당 의원들로부터 일부 공약 폐기와 관련, 맹공을 받으면서 3선 여당 지사로서 령이 서지 않게 됐다.

민주당의 연종석 의원은 10일 도의회 제368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6·13 지방선거 때 내건 공약이 (충북도의) 공약사업평가자문위원회 회의에서 폐기하거나 조정됐다"고 지적했다.

연 의원은 "이 지사의 증평군 공약에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이 있었으나 당선 후 증평 공공산후조리원을 작은 병원 개념으로 평가절하하고, (증평이) 청주와 지근거리에 있는 데다 운영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공약을 폐기했다"고 비판했다.

연 의원은 그러면서 "말 바꾸기 식 공약 남발의 피해를 도민에게 떠넘기고 빈 공약으로 표만 얻어가는 결정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이 지사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날 자유한국당 오영탁(단양) 의원도 5분 발언에 나서 "지사가 약속한 단양지역 의료원 설립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이 지사가 지난 2월 단양군 도민과의 대화에서 도립의료원 단양분원 추진을 약속했고, 지방선거에서도 공약했으나 최근 단양군에 군립의료원을 추진하라고 말을 바꿨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달 19일은 같은 당 허창원 의원이 제367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충북자치연수원의 북부권 이전사업을 다시 한번 검토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충북자치연수원의 북부권 이전사업은 이 지사의 민선7기 주요 공약사업 중 하나다.

충북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3선의 이 지사가 도의회에서 같은 당 의원에게까지 맹공을 받는 것은 `3선 연임제한`에서 오는 레임덕의 영향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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