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하늘채조합, 청당초에 학생임시배정 요구

협약과 달리 학교용지 확보 없이 아파트 신축 공사가 진행중인 천안시 동남구 청당코오롱하늘채지역주택조합이 가까운 청당초등학교에 학생들의 임시배정을 요구해 논란을 빚고 있다. 천안교육지원청과 청당초 학부모들은 코오롱하늘채조합 아파트 학생들의 청당초 배정시 교육환경 저해 및 학습권 침해가 불가피하다며 임시배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코오롱하늘채조합은 1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당초는 42개 학교 중 학급당 학생수가 19명으로 조합의 학생이 청당초 증축 없이 배정돼도 절대 과밀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조합은 사업승인조건에서도 입주시점과 개교시점이 맞지 않을 경우 공사중지 보다 학생 임시배치를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며 청당초 배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조합측은 자체 조사결과 청당초에 임시배치될 학생 수는 262명이라고 밝혔다.

코오롱하늘채조합은 "학교용지가 도시관리계획 시설결정될 경우에만 공동주택 공사를 착수하겠다"는 이행확약서를 2016년 조합장 명의로 교육청에 제출했지만 2017년 2월 24일 아파트 공사 착공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학교용지는 확정되지 않아 도시계획시설도 결정되지 않고 있다.

이에 자녀가 청당초에 다니는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은 "청당초는 학생 수용을 위해 이미 한차례 증축된 된 바 있다"며 "협약을 지키지 않고 아파트 공사를 진행하다가 학교용지 확보가 수월치 않으니 인근 학교에 임시배정해달라는 요구는 기존 청당초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육권은 전혀 고려 않는 이기주의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청당초는 현재 35학급 800여 명이지만 코오롱하늘채 등 다른 조합의 요인 없이도 중기계획상 자연증가로 2020년 38학급, 2023년 42학급 1100여 명으로 늘어난다"며 "코오롱하늘채조합 아파트 학생들을 청당초로 임시배정하면 과밀화 문제는 물론 전례가 돼 다른 신축 예정 아파트들의 배정 요구도 잇따라 감당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코오롱하늘채조합은 임시 배정을 강조했다. 안성옥 코오롱하늘채조합장은 "청당초에 학생임시배정이 되더라도 조합은 신설학교 확보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며 "학교용지 확보를 위해 용지의 80% 약정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하늘채지역주택조합이 청당동 389-51 일원에 진행하는 아파트 건립 공사는 1534세대 규모로 내년 7월 입주 예정이다. 이달까지 공정률 65.63%이지만 천안시의 공사중지 결정과 그에 따른 조합의 행정심판 청구로 공사중지 여부를 놓고 행정심판이 진행되고 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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