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전투영웅 추모사…"워싱턴 한국전쟁공원에 추모의벽 건립"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제3회 장진호 전투영웅 추모식을 맞아 "피로 맺어진 양국 국민 간 깊은 인연과 우정이 평화를 향한 동행으로 이어졌고, 평화를 위한 한미동맹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저는 오늘 영웅들의 영전에 `이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며 다시 한 번 깊이 추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미국 해병대 1사단이 북한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강계를 점령하려다 함경남도 장진군의 호수 인근에 숨어 있던 중공군에 포위돼 전멸위기를 겪을 뻔했던 전투로, 인천상륙 작전, 다부동 전투와 함께 6·25 전쟁의 3대 전투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첫 워싱턴 순방 때 6·25 전쟁 때 흥남철수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장진호 전투 기념비가 세워진 버지니아를 가장 먼저 찾았었다.

문 대통령은 "작년 6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워싱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며 옴스테드 장군님을 비롯한 참전용사·가족과 함께 장진호 전투 의미를 되새겼고 한미동맹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확인했다"며 "마땅히 해야 할 감사였음에도 미국민과 미 해병 전우들이 보여준 뜨거운 호응을 잊을 수 없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워싱턴의 한국전쟁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해 전몰장병 한 분 한 분의 업적을 기리고자 한다"며 "극한의 추위 속에서 수많은 전투를 이겨낸 용사들의 투혼을 미국과 한국의 전후 세대들에게 자부심으로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도 장진호 주변에 쓸쓸히 묻혀있을 용사들도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미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졌고,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전쟁 없는 한반도의 시작을 알렸다"며 "조만간 열릴 2차 미북정상회담을 통해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고 영원한 평화를 선언한다면 장진호 전투의 희생이 얼마나 가치 있는 희생이었는지 전 세계에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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