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비인후과에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이비인후과에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일교차가 큰 날씨가 지속되면서 감기와 인플루엔자(독감)로 대표되는 호흡기 관련 질환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들 질환의 경우 이르면 가을부터 시작돼 길게는 겨울 이후에도 유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감기로 대전에 위치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총 68만 989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월별 환자 수를 살펴보면 5월까지 10만 명 이상이 발생하다가 여름(7-8월)에 잠시 줄고, 이후 9월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10월 10만 9887명, 11월 13만 2195명, 12월 15만 4299명을 기록했다.

독감의 경우에는 감기보다 조금 늦은 10월부터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9월 52명을 시작으로 10월 61명 거쳐 11월 503명, 12월 2만 3799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에만 전체 환자(4만 3838명)의 절반 이상(54%)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감기는 코를 중심으로 한 상기도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기침, 콧물, 재채기, 발열, 인후통 등 증상이 대표적이다. 2-3일간의 잠복기 이후 2-4일째 증상이 가장 심하고, 바이러스 분비도 많아 전염력이 높다. 반면 독감은 감기와 달리 고열, 근육통, 인후통 등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며 전신 쇠약감이나 설사 등 위장관 증상과 같이 전신 증상도 동반된다. 특히 감기는 대부분 자연 치유가 가능하지만 독감의 경우에는 심할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김민지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신체 조절 능력이 어른보다 떨어져, 환절기 갑작스런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또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에서는 앞으로 10도 이상의 일교차를 보이는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다. 오는 18일 까지 대전의 최저 기온은 7-9도, 세종 및 홍성은 6-8도 분포를 보이겠다. 최고 기온은 17-21도 수준으로 예상된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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